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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샤 상대 '기적의 4대0' 승리 후 리버풀 선수들이 한 말

역사에 남을 승리다

ⓒAndrew Powell via Getty Images

스포츠를 가리켜 ‘각본 없는 드라마‘라 칭하는 이유는 ‘그럴 것’이라는 많은 이들의 평범한 예상을 뒤엎는 일들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알고 보는 영화는 재미없다. 너무 뻔하면 흥미가 반감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 리버풀이 다수의 그 짐작을 거부하고 믿기지 않는 드라마를 완성했다.

리버풀이 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스페인)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지난 2일 1차전에서 0-3으로 크게 졌던 리버풀은 홈에서 믿기지 않는 대역전승을 일궈내면서 결승에 선착했다.

전반 7분이라는 이른 시간에 오리기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리버풀 쪽에 희망의 불씨가 조금 더 커졌다. 그래도 여전히 유리한 쪽은 바르셀로나였다. 후반 45분 동안 최소한 2골은 넣어야했던 리버풀이다. 쉽지 않은 과제였는데, 3골을 넣어버렸다.

리버풀은 후반 9분과 11분, 바이날둠이 오른발과 머리로 연속골을 터뜨리면서 단숨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후반 31분 코너킥 상황에서 알렉산더-아놀드의 센스 있는 크로스를 오리기가 밀어 넣으면서 기적을 완성했다.

‘사실상의 결승전’이라 불린 매치업이었으나 캄프 누에서 펼쳐진 1차전 결과가 3-0 바르셀로나의 완승으로 끝나면서 흥미가 줄었던 경기다. 리버풀 역시 안방인 안필드에서는 극강의 모습을 보이는 팀이지만, 바르사를 상대로 3골 차를 뒤집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까닭이었다. 게다 넣어 줄 선수들이 마땅치 않았다.

리버풀은 팬들 사이 소위 ‘마누라’라 불리는 삼각편대(마네-피르미누-살라)를 가동할 수 없었다. 사타구니 부상을 입은 피르미누는 이미 1차전에도 출전하지 못했고 살라는 지난 5일 뉴캐슬과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상대 골키퍼와 충돌해 머리를 다쳤다. 결국 마네만이 나섰던 바르셀로나전인데, 무려 4골을 넣었다.

경기를 앞두고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골을 넣어야하고 골도 막아야한다. 벅찬 도전이 될 것”이라 솔직한 심경을 전했던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경기 후 BT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필드 위에서 이런 경기를 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다. 축구에서 불가능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정말 좋다. 진짜 진짜 좋다”는 말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핵심 선수 2명이 빠진 상황에서 바르셀로나라는 거함을 쓰러뜨렸으니 감독의 용병술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와중 클롭을 향해 못내 서운한 감정을 전한 이도 있었으니 멀티골을 터뜨린 바이날둠이었다.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바이날둠은 후반전에서야 필드를 밟았다. 로버트슨이 바르셀로나 수아레스에게 걷어차여 부상을 당한 탓이었다. 하지만 실력으로 시위했다. 바이날둠은 후반 9분과 11분 잇따라 골을 터뜨려 ‘안필드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후 UEFA는 바이날둠을 경기 MVP로 선정했을만큼 결정적인 역할이었다.

바이날둠은 경기 후 ”감독이 날 벤치에 앉혔던 것은 정말 화가 났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한 뒤 ”그러나 투입된 후에는 팀을 도우려 노력했고 2골을 넣을 수 있어서 기뻤다”고 행복을 표했다.

부상으로 중간에 빠진 로버트슨 역시 ”두 팀 중 누가 결승에 진출했는가? 바로 우리다. 그것이 중요한 것”이라면서 ”오리기가 2골을 넣은 것이 대단했다. 지금은 다른 것 신경 쓰지 않는다”며 넉넉한 감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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