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8일 임기 끝나는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밝힌 소감

그는 끝까지 "국회 정상화"를 외쳤다

지난해 5월11일, 더불어민주당 원내사령탑이 된 홍영표 의원은 원내대표 수락연설을 끝내자마자 국회 본관 앞에서 9일째 단식 중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찾아갔다. 그날을 시작으로 홍 원내대표가 지난 1년간 공식 석상에서 가장 많이 한 말은 “국회 정상화”였다.

 

 

8일로 임기가 끝나는 홍 원내대표가 7일 오후 국회에서 고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임기 첫날부터 한국당 김 원내대표를 찾아간 순간을 떠올리며 “싸우는 국회가 아닌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가자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국회 정상화의 길은 험난하고 멀기만 했다”고 돌아봤다.

실제 그가 보낸 지난 1년 동안 국회가 순탄했던 적은 거의 없었다. 그가 원내대표로서 작성한 합의문만 12개였다. 그 합의문이 나오기 전까지 국회는 언제나 멈춰 있었다. 당선 일주일 만인 지난해 5월18일 ‘드루킹 특검’ 합의문을 시작으로 ‘국회 대정부질문 일정’이나 ‘국회 후반기 상임위원장 배정’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활동 정상화’ ‘헌법재판관 3명에 대한 국회 표결 절차’ ‘예산안 법정기한 내 처리’ 등 합의문 내용을 보면, 대부분 절차에 따라 당연히 국회가 해야 할 일들이었다. 하지만 어느 것 하나 쉽게 되는 게 없었다. 홍 원내대표는 “예산국회가 끝나고 여야 관계가 가팔라졌다. 지난 1~2월 나경원 원내대표를 만나면 ‘국정조사, 특검, 패스트트랙 하지 말라’는 딱 세가지 말만 들었다. 제가 부족한 게 많아서라고 생각하지만, 그 세가지 외에는 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패스트트랙 지정 국면에서 치른 홍역에서 알 수 있듯이 ‘선거제 개혁’은 홍 원내대표의 임기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였다. 다수가 부정적으로 전망했던 선거제 개혁법안은 지난해 12월15일 여야 5당 원내대표의 첫 합의를 시작으로, 우여곡절 끝에 패스트트랙에 올랐다. 특히 협상 막판에 ‘바른미래당 버전’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안이 새로 튀어나왔을 때는 홍 원내대표도 아찔했다고 한다. 그는 “5분마다 사리가 나오는 심정이었다”고 했다.

‘원형탈모’도 지난 1년의 그를 설명하는 키워드다. 예산 정국 때 홍 원내대표는 스트레스성 원형탈모로 머리 뒷부분이 휑하니 드러났었다. 선거제 개혁법안 등이 패스트트랙에 오른 지난달 30일 새벽 의원총회에서 이해찬 대표는 “어려운 협상 때마다 머리가 빠져가면서 고생했다”며 그를 치켜세웠다. 홍 원내대표는 간담회에서 “이 대표가 약을 사서 보내주겠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며 “추경안과 민생입법, 정치개혁·사법개혁 과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도록 조속히 국회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마지막으로 강조했다. 하지만 국회의 현실은 조금도 바뀌지 않은 듯했다. 한국당은 이날 ‘장외투쟁 중’이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국회 #홍영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