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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가 바닥을 뜯어 증거를 은닉했다

검찰은 개인이 아닌 조직 차원 범행이라고 보고 있다

‘고의 분식회계’ 의혹을 받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가 공장 내 바닥 마루를 뜯어 서버 등 관련 증거를 은닉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7일 오후 숨겨진 증거자료를 찾기 위해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삼성바이오 공장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삼성바이오 공장 바닥 마루에 전기배선을 보관하는 작은 공간 안에 뜯어 덮는 식으로 은닉한 다수의 서버와 노트북, 서버에 있는 저장장치 등 증거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이날 증거자료 은닉 장소를 사전에 관련자 진술 등을 통해 인지하고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공장 바닥을 뜯어내는 수준의 증거인멸은 개인이 아닌 조직 차원 범행이라고 보고 있다.

검찰이 지난 5일 체포해 이날 오전 구속영장을 청구한 삼성바이오 직원 A씨도 삼성바이오 공장 마룻바닥을 뜯고 묻는 등 증거인멸에 관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삼성바이오의 보안서버 관리 업무 담당 직원으로 삼성바이오의 공용서버를 떼어내 숨기고 직원들의 컴퓨터, 휴대전화에 담긴 관련 자료를 삭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직적 증거인멸은 삼성바이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도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앞서 검찰이 지난 3일 긴급체포해 증거인멸 정황에 관해 조사한 뒤 석방한 삼성에피스 실무직원 B씨 역시 지난해 5~6월 회사 공용서버를 떼어내 자택에 숨긴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삼성에피스 재경팀의 공용서버 본체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금융당국의 삼성바이오 특별감리 이후 검찰 수사가 예상되던 시점에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의 지휘 아래 분식회계 관련 자료가 조직적으로 은닉·폐기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삼성전자 사업지원 TF(태스크포스) 소속이자 옛 미래전략실 출신 상무 C씨를 불러 증거인멸 지휘 여부 등을 추궁했다.

이튿날인 29일 삼성바이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에피스) 상무 양모씨와 부장 이모씨를 증거인멸 등 혐의로 구속했다. 양씨 등 2명은 검찰 수사를 앞두고 직원들의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검사하고, 수사 단서가 될 만한 자료나 ‘JY’, ‘합병’ 등 단어가 포함된 문건을 선별해 삭제한 혐의다.

검찰은 그룹 차원의 조직적 증거인멸 정황 수사를 통해 분식회계 의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의 연관성 여부도 살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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