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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즌이 인수 2년 만에 '텀블러' 매각에 나섰고, 의외의(?) 구매자가 등장했다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겠다는 인수 희망자가 나타났다.

  • 허완
  • 입력 2019.05.07 18:02
  • 수정 2019.05.07 18:03
ⓒSOPA Images via Getty Images

2007년 창업 이후 한 때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 중 하나였던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 텀블러(Tumblr)의 몰락은 순식간이었다.

2013년 야후(Yahoo!)에 인수될 때만 해도 11억달러(약 1조2800억원)로 평가됐던 텀블러의 기업가치는 3년 만에 2억3000만달러(약 2700억원)로 추락했다. 

이용자 수도 급격히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성인 콘텐츠 금지 정책을 전격 도입한 이후 접속자 수가 30% 가량 빠졌다. 그동안 텀블러가 ‘(불법) 성인 콘텐츠의 온상’으로 악명 높았던 이유를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런데, 어쩌면 텀블러의 구세주가 나타날지도 모르겠다.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겠다고 천명한 인수 희망자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NurPhoto via Getty Images

 

야후를 인수하면서 텀블러의 주인이 됐던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Verizon)이 결국 인수 2년 만에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왔다. 물론 2년 전 인수 가격을 만회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매각 성사 가능성도 장담하기 어렵다.

″버라이즌이 4억개 넘는 블로그가 개설된 무료 서비스 텀블러의 매각 가격으로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 이 소식을 보도하며 내놓은 전망이다.

인수 희망자는 의외로 쉽게 등장했다. 

인수 추진 소식이 나오자마자 업계 최대 사이트인 ‘포르노허브(Pornhub)’가 인수 의향을 밝힌 것이다. 

″텀블러는 성인 엔터테인먼트 매니아들을 비롯해 자신의 섹슈얼리티를 탐험하고 표현하고자 했던 이들에게 피난처였다.” 포르노허브의 부사장 코리 프라이스가 버즈피드뉴스에 밝혔다.

그는 실제로 인수가 성사된다면 텀블러의 ‘NSFW(Not Safe For Work, 직장에서 보기에 안전하지 않음)’ 특징을 되살려낼 것이라고 밝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than Miller via Getty Images

 

프라이스 부사장은 IT 매체 아스테크니카에도 ”우리는 이 플랫폼 인수에 매우 큰 관심이 있으며, NSFW 콘텐츠로 누렸던 과거의 영광을 되찾게 되는 날이 오기를 매우 고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브랜드 사이에서 명백히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며, 포르노허브가 텀블러로부터 끌어낼 수 있는 가치가 있다.” 프라이스 부사장의 설명이다.

그러나 포르노허브 측은 공식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혔느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한편 버라이즌은 자회사 ‘버라이즌 미디어’를 통해 야후, AOL 등의 웹서비스와 테크크런치, 엔가젯, 오토블로그 등의 미디어를 소유하고 있다. 2011년 AOL에 인수됐던 허프포스트(HuffPost)도 2016년부터 버라이즌 미디어에 소속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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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러 #버라이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