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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독일 FAZ에 장문의 글을 기고했다

독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신문

문재인 대통령은 독일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이하 FAZ)에 긴 글을 기고했다. FAZ는 프랑크푸르트에서 발행되는 종합신문으로 세계 3대 신문 중 하나로 꼽힌다. FAZ 5년에 한 번씩 세계 지도자들의 글을 출판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선정됐다.

이번 글에는 문재인 정부의 집권 2년차 소회, 한반도 평화와 세계 평화, 신한반도 체제의 비전 등이 담겼다.

 

ⓒReuters

 

문재인 대통령은 80년 5월 광주를 시작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5.18 사건을 ”가장 평범한 사람들이 국가폭력에 맞선 사건”으로 평가하며 2017년 촛불집회에 대해 “1980년 광주가 2017년 촛불혁명으로 부활했다”고 이야기했다.

문재인 정부가 ”촛불혁명의 염원으로 탄생한 정부”임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 자신의 과제가 ”공정하게 좋은 일자리에서 일하고, 정의로운 국가의 책임과 보호 아래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나라, 혁신적 포용국가”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혁신적 포용국가를 설명하며 다시 한번 광주를 언급했다. 바로 광주형 일자리다. 문 대통령은 ”적정임금을 유지하면서 더 많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노동자와 사용자, 민간과 정부가 각자의 이해를 떠나 5년이 넘게 머리를 맞댔다”며 ”노동자는 일정 부분의 임금을 포기해야 했고 사용자는 일자리를 보장하면서 노동자의 복지를 책임지는 가운데 비용을 유지해야 하는 어려움 가운데 대타협을 이룬 것이 ‘광주형 일자리’”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에 관해서도 평범함으로 정의했다. 문대통령은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 영향을 주는 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목소리를 냄으로써, 국민으로서의 권리,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찾을 수 있다”며 ”민주주의는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존중되고 보완되며 확장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 밖에서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자신의 취임 당시 ”한반도의 겨울은 좀처럼 물러날 것 같지 않았고, 북한은 계속해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위기를 조성하고 있었다”며 ”한국인들은 실제로 전쟁이 일어날까 염려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런 상황에서 ”북한을 향해 “쉬운 일부터 하자”고 하며 4가지를 제시했다. 평창올림픽 참가, 이산가족 상봉, 남북한 상호 적대행위 중단 그리고 남북 간 대화와 접촉을 재개할 것을 제안했다”며 ”놀랍게도 이 4가지는 2년이 지난 지금 모두 현실이 되었다. 한반도의 봄이 이렇게 성큼 다가왔다”고 이야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의 평화 구축 과정에서의 아쉬움도 이야기했다. 그는 ”그동안 제가 안타깝게 생각했던 일은 한국의 국민들이 휴전선 그 너머를 더 이상 상상하지 않는 것”이라며 ”한반도에서 남과 북이 화해하고, 철도를 깔고, 물류를 이동시키고, 사람을 오가게 한다면, 한국은 ‘섬’이 아닌 해양에서 대륙으로 진출하는 교두보, 대륙에서 해양으로 나아가는 관문이 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평범한 사람들의 상상력이 넓어진다는 것은 곧 이념에서 해방된다는 뜻”이라며 ”국민들의 상상력도, 삶의 영역도, 생각의 범위도 훨씬 더 넓어져서 그동안 아프게 감내해야 했던 분단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제 남북의 문제는 이념과 정치로 악용되어서는 안 되며, 평범한 국민의 생명과 생존의 문제로 확장해야 한다”며 이것이 ”정치적이고 외교적인 평화를 넘어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위한 평화”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고글 말미에서 다시 한번 ‘평범한 사람들’을 꺼냈다. 그는 ”평범한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자신의 삶을 꾸려갈 수 있는 것, 일상 속에서 희망을 유지할 수 있는 것, 여기에 새로운 세계질서가 있다”며 ”역사책에는 단 한 줄도 나오지 않는 사람들, 이름이 아니라 노동자나 나무꾼, 상인이나 학생 등 일반명사로 나오는 사람들, 이 평범한 사람들이 한 사람 한 사람 자기 이름으로 불려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가 지금 위기라고 여기는 것들은 평범한 삶이 해결해야 할 것들. 이것은 한 국가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며 한 사람의 위대한 정치인의 혜안으로 이뤄질 수 없는 일”이라며 평범한 사람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글의 한글 전문은 여기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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