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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나이가 강렬한 저항에 부딪혀 동성 섹스 사형법을 유예했다

런던 도체스터 호텔 앞에서 벌어진 브루나이 샤리아법에 대한 항의 시위
런던 도체스터 호텔 앞에서 벌어진 브루나이 샤리아법에 대한 항의 시위 ⓒBarcroft Media via Getty Images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술탄이 5월 5일에 동성 섹스 금지 법안 도입 유예를 연장했다. 조지 클루니와 엘튼 존 등 셀러브리티들이 이끈 세계적 반발을 누그러뜨리기 위해서다.

브루나이가 4월 3일에 동성 섹스, 간통, 강간을 투석 등으로 사형에 처하는 이슬람 계율 샤리아법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하자 전세계에서 규탄이 일었다.

동남아의 석유 부국 브루나이는 2014년부터 샤리아 도입을 시작해 수순을 밟아왔다. 입법 권한이 있다고 꾸준히 주장해왔다.

브루나이는 해외의 비판에 잘 반응하지 않는 편이지만, 이번에 술탄은 샤리아 형법(SPCO) 도입에서 사형은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전에 계획된 살인과 마약 유통 등은 브루나이에서 사형 대상이 되지만, 1990년대 이후 사형이  집행된 적은 없다.

“SPCO 이행에 대해 의문과 오해가 많음을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의문과 오해가 사라지고 나면 이 법의 장점이 뚜렷해지리라 믿는다.” 이슬람 제9월인 라마단을 맞으며 볼키아 국왕이 한 연설이다.

“20년 이상 우리는 관습법 하의 사형 집행을 사실상 유예해왔다. 이는 더 많은 감형을 제공하는 SPCO 관련 사건에도 적용될 것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만나러 자신의 747 항공기를 직접 몰기도 했던 대부호이자 전제 군주인 볼키아 국왕은 활동가들에게 폭군이라는 비판도 자주 받지만, 반응을 보이는 일은 흔치 않다.

국왕 측은 연설문의 영어 번역본을 발표했는데, 이 역시 관행은 아니다.

“관습법과 샤리아 법은 모두 국가의 평화와 조화를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왕의 말이다.

“개인의 사생활과 국가의 도덕 및 품위를 보호하는데 있어 둘 다 중요하다.”

유엔은 샤리아 법의 도입을 규탄했다. 셀러브리티와 인권 단체들은 런던의 도체스터, 로스앤젤레스의 비벌리 힐스 호텔 등 술탄이 소유한 호텔들의 보이콧을 주장했다.

술탄이 소유한 호텔에 직원이 묵는 것을 금지한 다국적 기업들도 있었으며, 일부 여행사들은 브루나이를 여행지로 추천하는 것을 중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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