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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5월 08일 15시 13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05월 08일 15시 25분 KST

BDSM 초심자를 위한 가이드 12가지

3. 동의 없이는 무엇도 해서는 안 된다

BDSM은 이제 제법 유명해졌다. 하지만 아직도 잘못된 정보가 많이 퍼져있고, BDSM에 관심이 있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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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DSM은 본디지(bondage·신체 결박), 훈육(discipline), 지배(dominance), 복종(submission), 그리고 사디즘(가학 성애)과 마조히즘(피학 성애)의 약자다.

참가자 간 권력 관계가 있는 여러 행위를 아울러 가리키는 용어로 쓰이기도 한다. 여러 변태적으로 특이한 것들을 즐기는 이들의 커뮤니티와 일반적이지 않은 행위들을 묶어 부르는 말이기도 하다.

구체적인 행위로는 엉덩이 때리기, 채찍질이나 매질, 롤플레잉, 파트너가 다른 사람과 섹스하는 걸 보기, 파트너에게 소변 보기, 여성화(sissification) 등이 있다. BDSM 행위에 성적인 행위가 포함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보다 자극적인 섹스를 해보고 싶은 싱글이나 혹은 실험을 해보고 싶은 커플들을 위해, BDSM 초심자들이 알아야 할 것들을 알아봤다. 성노동자와 섹스 세라피스트 등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1. 미리 충분히 조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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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서두르지 말라. 어떤 옵션들이 있는지, 무엇이 당신의 흥미를 끄는지,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할 수 있는지를 먼저 알아보라.

“천천히 접근하는 것이 좋다.”

에스코트이며 직업 도미넌트로 일하는 오즈 빅다운언더의 말이다. (돔/섭 관계에서 돔은 권력을 행사하고 섭은 자발적으로 통제권을 내준다. 도미넌트, 혹은 도미나트릭스는 손님이 지불한 돈을 받고 ‘돔’ 역할의 롤플레이를 한다.)

BDSM이 서서히 주류 문화에 근접해가고 있는 미국에서는 ‘변태(kink)를 위한 페이스북’으로 알려진 FetLife와 같은 소셜미디어에서 만날 사람을 찾고 이벤트 정보를 아는 경우도 있다.

오즈는 “BDSM 플레이와는 직접 관련이 없는 일반적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경우도 있다”고 말한다. BDSM을 위한 커뮤니티는 아니지만 특정 게시판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여성 도미넌트인 도미나트릭스, 허드시 혼은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도 모르면서 토이를 막 사는 건 안될 일”이라고 조언한다.

“행위를 할 때 가장 우선시되어야 할 주요 근육은 바로 당신의 마음이다. 당신이 흥미를 느끼는 주제를 찾아 관련된 글을 읽어보라. 당신과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을 보며 배워라.”

혹시 누군가와 만나 약속을 잡았다면, 편하게 느껴질 때까지는 친구를 데려가라는는 조언도 있다. 

 

2. 커뮤니케이션은 매우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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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를 주제로 대화하는 걸 어색해하거나 아주 불편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파트너(들)와 정직하고 성인다운 대화를 나누지 않고 안전하게 BDSM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BDSM을 시작하기 전에, 일단 그에 대한 대화에 편안해져야 한다. 너무 쉬운 조언으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 섹스를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아주 어려워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대화부터 시작해야 한다. 파트너에게 자신의 경험이나 경험 부족, 욕구, 판타지, 두렵지만 즐거운 것, 판타지를 키울 수 있는 것을 다 이야기해야 한다. 신체를 쓰는 만큼 어떻게 안전을 확보할 것인지 생각하고, 어느 정도를 할 것인지 협의하고, 서로의 경계를 존중하고, 두려운 것이 있다면 말해야 한다.” 섹스 세라피스트 데이비드 오트만의 말이다.

파트너 중 하나라도 이런 대화를 어려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당장 BDSM을 시작할 준비가 안 된 것이다.

“섹스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다면 특정 행위에 대해 동의해달라고 요청할 수도 해줄 수도 없다. 동의가 없다는 건 할 수 없다는 뜻이다. 시작도 할 수 없다.”

 

3. 동의 없이는 무엇도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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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가 없다면 그건 BDSM이 아니다. 그건 학대고, 누군가는 상처를 받을 것이다.” 빅다운언더의 말이다.

빅다운언더는 새 BDSM 클라이언트를 만날 때마다 어떤 종류의 플레이든 하기 전에 명백하고 정직한 대화를 나누었는지 확인한다.

“제한선이 있는지, 특히 하고 싶은 것이나 하고 싶지 않은 것이 있는지, 이걸 해본 적이 있는지, 어떤 점이 좋았는지, 끝내주는 경험이나 나쁜 경험이 있었는지 묻는다. 클라이언트에게 최고의 경험을 줄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어낸다.”

혼의 원칙은 간단하다.

커뮤니케이션 + 협상 = 동의

적절한 동의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각자의 개인적 목적은 제쳐두고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어떤 행위를 해보고 싶은지, 어떤 행위는 하기 싫은지를 알아내야 한다.

그런 다음 이러한 욕구들을 보다 자세히 협의할 수 있다. 이런 단계를 밟고 나면 서로 합의한 행위들이 무언지 알 수 있게 된다.

플레이를 시작한 뒤에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해도 나중에 둘 다 제대로 동의할 수 있는 안정된 상태일 때에 이야기를 꺼내 논의하라는 것이 혼의 조언이다.

또 중요한 것은 ‘경계는 각자 자신이 정하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BDSM을 처음 시작할 때, 파트너가 자신이 동의한 내용을 어기거나 불편한 방식으로 경계를 밀어붙이는 것을 ‘뭘 좋아하고 뭘 좋아하는지를 알아가고 실험하는 중’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이다.

경계는 자신이 정하는 것이고, 타인은 그것을 존중해야 한다는 게 기본 룰이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흔히 말하는 ‘세이프 워드(safe word)‘다. 행위 중 불편해졌을 때 플레이를 멈출 수 있는 ‘안전 단어‘를 지정해두는 것이다. 혼란을 막기 위해, 플레이 중에 말할 법하지 않은 단어로 정하는 것이 좋다. 특히 BDSM 중 ‘저항 플레이‘의 경우 플레이 중 ‘안돼’, ‘그만해’ 같은 단어조차 롤플레이의 일부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에 단어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4. 자신과 파트너가 괜찮은지 계속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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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인 실험을 할 때면 새로운 것을 시도했다가 ‘이건 별로구나’ 깨닫는 경우가 있다. 그게 잘못된 것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건 결코 잘못된 게 아니다. 파트너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 상대도 똑같이 행동해달라고 말하라.

“뭔가가 마음에 안 든다고 형편 없는 변태인 건 아니”라고 ‘동의’에 관한 책을 쓴 키티 스트라이커는 말한다.

한창 플레이를 하던 중이라도, 이건 아니다 싶으면 말하라. 처음에 동의를 했더라도 마찬가지다. 당신에게 맞지 않는다면 잠시 쉬거나 아예 그만둬도 괜찮다.

“직업 도미넌트인 나에게 최악의 상황은, 손님이 그만두는 것은 실패라고 생각해서 싫어하는 플레이를 참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다. 나는 어떤 종류의 BDSM 세션이든 시작하기 전에 천천히 하거나, 쉬고 싶거나, 마음이 바뀔 때, 또는 하는 방법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 언제든 그만하라고 말해도 좋다는 점을 분명히 전달하려고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괜찮은지 자주 물어본다.” 빅다운언더의 말이다.

 

5. 우선 작은 것부터 시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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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과격한 BDSM을 시도하기보다 조금씩 천천히 입문하는 것도 좋다. 섹스 세라피스트이자 팟캐스트 ‘섹솔로지’(Sexology)의 진행자인 나자닌 모알리는 작은 것부터 시작한 다음 점점 더 편안해짐에 따라 더 키워가라고 권한다.

“둘 다 기분이 좋았던 평범한 성행위부터 시작해서 머리 당기기나 가벼운 엉덩이 때리기 등 조금씩 변태적 요소를 더해가는 것도 좋다. 거기에 둘 다 즐겼던 성적 행동을 추가하는 방법이 있다. 너무 많은 도구와 새로운 행위를 한번에 도입하면 혼란과 실망이 올 수 있다.”

 

6. 섹스 후 파트너를 챙겨주는 걸 잊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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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DSM의 세계에서 애프터케어란 격렬한 성적 경험 이후에 육체적, 감정적으로 위안이나 관심을 교환하는 것을 말한다. 파트너에게 물, 간식, 친절한 말을 주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파트너가 플레이로 엉덩이가 얼얼한 등의 상처를 입었다면 괜찮은지 물어라.

“양쪽 모두 충분한 돌봄이 필요하다. 파트너의 감정 및 신체적 행복을 채워주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니 상대가 섹스 후 어떤 걸 좋아하는지 알아내라. 변태 행위는 서로 돌봐줘야 하는 것이며, 누구나 애프터케어를 받을 자격이 있다.” 혼의 말이다.

이 시간을 활용해 성적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기대에 비해 어땠는가? 서로 무엇이 즐거웠고 무엇이 별로였는가?

“손님들은 보통 자기가 원했던 특정 변태 행위를 실제로 하게 되면 자신이 이를 매우 즐길 줄 알았지만 아니었다는 말을 많이 한다. 막상 실행에 옮겼을 때 기대만큼 흥미롭지 않거나, 오히려 성욕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경험을 나눈 후 파트너와 꼭 이야기를 나누고, 무엇이 좋았고 무엇이 별로였는지를 대화하도록 하라.”

 

7. BDSM은 꼭 신체적 고통이 수반되는 게 아니란 걸 알아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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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찍질이나 매질 등 일부 BDSM 행위에는 육체적 고통이 따르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사도마조히즘에서는 고통을 주고받는 것이 들어가지만, 대부분의 BDSM은 감각을 바꾸고 성생활에 참신함을 부여하기 위해 행해진다.” 모알리의 말이다.

 

8. 그리고 BDSM을 좋아한다고 해서 당신에게 무슨 ‘하자’가 있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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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BDSM에 흥미를 가질 수 있다. 성적 편력과는 무관하다. BDSM을 좋아한다고 해서 성적으로 트라우마가 있거나 뭔가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남다른 성적 행동을 하는 것이 정신 건강 장애나 트라우마 전력을 암시하지는 않는다. 성적 표현엔 다양한 형태가 있고, 이런 종류의 욕구는 일반 대중의 짐작보다 훨씬 흔하다.” 모알리의 말이다.

BDSM 관련 플레이에 대한 생각이나 대화가 ‘더러움’이나 수치감을 불러일으킨다면 신뢰하는 친구와 파트너, 또는 세라피스트를 만나 이야기하며 좋지 않은 믿음을 풀어보는 것도 좋다.

 

9. 그렇다면 BDSM에 대해 파트너에게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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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가 있고 상대에게 BDSM 이야기를 꺼내보고 싶지만 방법을 모른다면 다음 조언들을 읽어보라.

당신의 욕구를 명확히 깨닫고, 파트너가 어떻게 하길 원하는지 대화 전에 생각해 두라.

“당신이 BDSM의 어떤 부분에 흥분을 느끼는지 천천히 생각하고 적어보라. 오해받을까봐 걱정하고 조금 부끄러워하는 것이 보통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고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보지 않는 이유가 그것이다.” 모알리의 말이다.
“파트너가 이 영역을 함께 탐구하지 않으려 할 것이라 생각한다. 당신이 좋아하는 것, 당신을 흥분시키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이해하고 있다면 파트너가 동참하게 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10. 둘만 붙어있는 매우 친밀한 상황에서 대화를 시작하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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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전이나 잠들기 전에 침대에서 이야기하는 등, 친밀한 상황에서 파트너(들)에게 변태적인 성적 모험에 대해 이야기해보라. 서로 장난스럽게 자극하라. 기분좋고 즐거운 플레이가 무엇인지 찾아내서 해보라.” 오트만의 말이다.

혹은 침실 밖에서 대화를 시작하거나 이어갈 수도 있다.

“파트너와 함께 의논할 시간이 충분할 때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추가 질문이 나올 수 있고, 당신의 말을 잘 생각해 보고 반응을 보일 때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모알리의 말이다.

 

11. 일단 대화가 시작됐다면 당신의 욕구를 분명히 표현해 상대가 정확히 이해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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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하고 구체적인 표현을 사용해 전달하라. 개인적으로 품고 있는 판타지가 무엇인지, 혹은 파트너의 새로운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인지 등이다.

 

12. 마지막으로 협의하라

″그 누구도 모든 섹스에서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는 없다. 당신이 흥미를 갖는 것을 파트너가 일부나마 시험해 보려 하는 것 같다면 그에 대해 감사하라. 그리고 반드시 상대에게도 되돌려주라. 잠자리에서 시도해보고 싶은 것이 있는지 물어보고 함께 해주어라.” 모알리의 말이다.

 

*허프포스트 미국판의 BDSM For Beginners: What You Need To Know를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