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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단거리 발사체는 무엇이고, 무슨 이유로 쏘아올렸을까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3번째 군사행동이다

  • 박수진
  • 입력 2019.05.04 15:23
  • 수정 2019.05.05 10:37
ⓒASSOCIATED PRESS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4일 오전 9시6분쯤부터 9시27분까지 강원도 원산 북방 호도반도 일대에서 북동쪽 방향으로 단거리 발사체 수발을 발사했다.

발사체는 동해상까지 약 70㎞에서 200㎞까지 비행했다.

 

북한이 쏜 발사체는 무엇?

발사체에 대해선 북한에서 방사포라고 부르는 장사정포 일명 다연장로켓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한미 당국이 정밀분석 중에 있다.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는 지난달 17일 ‘신형 전술 유도무기 사격 시험’ 이후 17일 만이다.

단거리 발사체는 발사방식상 탄도이지만 미사일로까지 보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모든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하고 있는 유엔제재 위반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에 북한이 국제사회의 추가 제재를 유발하지 않는 선에서의 저강도 도발로 대화 여지는 계속 남겨두면서도 동시에 군사적 행동 수위를 최대한 끌어올리려 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향한 ‘저강도 압박’ 가능성

단거리 발사체 발사는 우선 최근 대북 압박 기조를 강조하는 미국을 향해 ‘양보하지 않겠다’는 압박 메시지로 읽힌다.

북미는 ‘경로 변경‘, ‘새로운 길’ 등 말로 신경전을 벌여 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비핵화 협상에 실패하면 우리는 경로를 변경해야 할 것”이라며 군사적 옵션 가능성을 시사하자 최선희 외무성 제1 부상은 ”그것은 미국만의 특권이 아니며 마음만 먹으면 우리의 선택이 될 수도 있다”고 맞불을 놓았다.

또 구두 경고가 아닌 실제 ‘군사 행동’을 보여주는 것으로 미국의 태도 변화를 꾀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통해서 대화 시한을 올해 연말로 못받은 가운데 최대한 빨리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란 것이다.

 

한미군사훈련에 대한 항의 대응 가능성

한미 군사훈련에 대한 대응 성격도 있어 보인다. 북한은 하노이 회담 이후 한미 연합공중훈련,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전개 훈련 등 한미간 군사협력 사안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 또한 재래식 억지력을 내세워 미국이 가볍게 행동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경고하면서 미국도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쏘아대고 한미훈련 하면서 우리도 못한 이유가 없지않느냐는 당당함을 내보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개군사행동 수위 높인 ‘김정은 2기’

북한이 점차 군사 행동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공개된 북한의 군사 행동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이번이 3번째로, 특히 ‘김정은 2기’ 공식 출범 이후 군사 행동이 시작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미국의 향후 대응에 따라 추가 발사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6일 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제1017부대 전투비행사들의 비행 훈련 지도로 첫 군사행보를 시작했다. 이튿날인 17일 ‘신형 전술 유도무기 사격 시험’ 지도를 했다. 이날 발사체 발사 현장에도 김 위원장이 참관했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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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단거리 발사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