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조건없이 김정은 만나고 싶다"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싶다”

  • 강병진
  • 입력 2019.05.03 11:24
  • 수정 2019.05.03 11:46
ⓒASSOCIATED PRESS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조건을 붙이지 않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며 북-일 정상회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아베 총리는 2일치 <산케이신문>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과 만나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 아베 총리는 “납치(일본인 납북) 피해자 5명이 귀국한 후 1명의 납치 피해자 귀국도 실현되지 않았다. 문제 해결을 위해 처음부터 대처해온 정치가로서는 통한의 극치”라며 “국제사회와 연계하는 것과 동시에 우리 나라가 주체적으로 대처해나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상호 불신의 껍데기를 부수려면 나와 김 위원장이 직접 마주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여러 차례 “다음은 내가 김 위원장과 마주해야 한다”고 해왔다. 이번에는 “조건을 붙이지 않겠다”는 말로 더 적극적인 의지를 나타냈다.

북한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2002년 평양에서 북-일 정상회담을 한 뒤 일본인 5명을 돌려보냈다. 또 요코타 메구미를 포함한 8명은 사망했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8명이 숨졌다는 발표를 그대로 믿을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아베 총리는 고이즈미의 방북 때 관방 부장관으로 동행했으며, 납북자 문제에 대한 강경 여론을 이끌며 정치적으로 부상했다.

아베 총리는 이번 인터뷰에서 “납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북-일 평양선언에 따라 국교 정상화를 해야 한다”며 “(김 위원장은) 국가에 무엇이 최선인지 유연하고 전략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지도자라고 기대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또 지난달 27일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장 사이를 차로 이동하는 50분간 납치 문제 등을 얘기했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 북-일의 공식적 교섭 흔적은 눈에 띄지 않는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외교청서에서 북한에 대해 “압력을 최대한 높인다”는 표현을 삭제했지만 대북 독자 제재는 2년 연장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북한 #김정은 #일본 #아베 신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