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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우리 땅이다" : 백인 국수주의자들이 미국 워싱턴 서점을 습격했다

  • 허완
  • 입력 2019.04.29 16:40

소규모 백인 국수주의자 단체가 인종 정치학 및 이것이 미국의 빈곤층 및 중산층 백인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책 관련 행사가 열린 워싱턴 D.C.의 서점을 습격했다.

이들은 27일 오후 ‘폴리틱스 앤드 프로즈(Politics and Prose) 서점‘을 덮쳐 올 봄에 ‘백인다움의 죽음: 인종 분노의 정치가 미국의 하트랜드를 어떻게 죽이고 있는가’(Dying of Whiteness: How the Politics of Racial Resentment Is Killing America’s Heartland)를 발표한 밴더빌트 대학의 사회학 및 정신의학 교수 조너선 메츨의 토론회를 방해했다.

참석자들이 찍은 영상을 보면 이들은 참석자들 앞을 일렬로 지나가며 “이 땅은 우리 땅이다”라고 외쳤다. 메가폰으로 백인 국수주의 프로파간다를 외친 남성이 최소한 1명 있었으며 서점에 있던 사람들은 야유를 보냈다.

이들은 정체성의 중요성을 믿는다고 주장하는 이른바 ‘아이덴티터리언’(identitarians)들로, 극우 백인 국수주의자 단체다. 남부빈곤법률센터가 극단주의자 단체로 분류하는 ‘아이덴티티 에브로파’(Identity Evropa)와 관련이 있다.

폴리틱스 & 프로즈에서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방금 일어났다. 백인 국수주의자들이 @JonathanMetzl 의 책 백인다움의 죽음에 대한 토론을 방해했다. 과연 제목 그대로다. @PM_Learn

 

짧았던 혼란의 순간을 찍은 영상을 트위터에 올린 캐서린 위깅턴은 메츨의 대처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적었다.

백인 국수주의자들이 나간 뒤 메츨은 “제가 하던 얘기로 돌아가기 전에 이 일을 곱씹어 보고 싶으신 분이 있나요”라고 물었다고 한다.

밴더빌트 의료, 건강, 사회 센터장이기도 한 메츨은 독립 서점의 날 행사로 이 서점을 찾았다.

‘백인 국수주의자’ 무리가 @PoliticsProse 에서 @JonathanMetzl 의 새 책 ‘백인다움의 죽음’ 토론을 방해했다.

그들이 떠나고 난 뒤 @JonathanMetzl 이 품위있고 침착하게 행동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 “제가 하던 얘기로 돌아가기 전에 이 일을 곱씹어 보고 싶으신 분이 있나요?”

같은 날 캘리포니아주 포웨이에서는 19세 백인 국수주의자가 유대교 회당인 시너고그의 유월절 행사에서 총기를 난사해 여성 1명이 사망했고 어린 소녀 1명을 포함한 3명이 다쳤다.

테러 전에 범인은 온라인에 자신의 ‘유럽 혈통’을 자랑하고 유대인들에 대한 증오를 표현한 8쪽짜리 선언문을 올렸다.

서점 시위는 부상이나 피해없이 끝났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메츨은 시위 전에 자신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나치 치하의 오스트리아에서 탈출하도록 도와준 남성과 이야기하고 있었다고 NBC워싱턴에 밝혔다.

“나는 그를 알아보고, 미국이 대담하고 너그러울 때 얼마나 위대할 수 있는지 말했다. 5분도 지나지 않아 시위가 시작되었다.”

메츨은 이 사건이 “내게는 아주 상징적이었다”고 말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일까 궁금하다면, 내가 말하는 요점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 허프포스트US의 White Nationalists Storm Washington Bookstore Reading: ‘This Land Is Our Land’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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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종주의 #백인우월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