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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 엔드게임'에서 가장 이해하기 힘든 두 가지(강스포)

내부의 룰이 깨졌다는 얘기가 나왔다

  • 박세회
  • 입력 2019.04.29 13:45
  • 수정 2019.05.02 18:23
ⓒ마블 코믹스

‘어벤져스 : 엔드게임‘이 하나의 사회적 현상을 만들어내며 전세계 스크린을 집어 삼키고 있다. 마블의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페이즈 3가 결말(엄밀하게는 다음 ‘스파이더맨’까지다)을 맺는 이 세 시간의 관람 경험은 숭고하다. 

다만 짚고 넘어갈 건 짚고 넘어가야겠다. 시간 여행? 오케이. 플롯 홀? 작은 거라면 오케이. 무리한 설정? 사실 모든 설정이 무리다. 그래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아닌가? 그러나 반드시 설명이 필요한데, 아무 설명 없이 넘어간 아래 두 장면은 마음에 걸린다.

*****강력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강력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 캡틴 아메리카는 어떻게 묠니르를 들었나? 

엔드게임의 종반. 캡틴 아메리카, 토르, 아이언맨이 타노스와 싸우는 장면에서 신나게 얻어 맞고 누워 있는 캡틴 아메리카의 손에 묠니르가 날아든다. 이어 캡틴 아메리카가 마치 ‘인피니티 워‘의 토르처럼 천둥을 휘두르며 타노스와 거의 대등하게 격투를 벌이는 방면이 나온다. 마블 유니버스에서 가장 강력한 ‘게임의 법칙’ 중 하나인 묠니르의 법칙이 깨지는 순간이다. 마블의 우주에서 묠니르를 든 사람은 토르를 제외하고는 비전과 헬라 뿐이다. 

토르의 망치 ‘묠니르‘의 마법을 이해하려면 2011년 작 ‘토르 : 천둥의 신’의 한 장면을 봐야 한다. 아버지인 아스가르드의 신 오딘의 말을 거역하고 신들간의 전쟁을 일으킨 죄로 묠니르를 들 수 있는 힘을 빼앗긴 채 지구로 추방당한다. 당시 오딘은 묠니르에 마법을 거는데 이렇게 말한다. 

″자격이 있다면 누구든 이 망치를 들 수 있을 것이며 토르의 힘을 가질 것이다.”

오딘의 마법으로 자신을 들 자격이 있는 사람을 가리게 된 묠니르가 그나마 인정하는 사람이 바로 캡틴 아메리카다.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는 지구의 영웅들은 토르의 망치를 드는 내기를 벌이는 장면이 나온다. 이때 스티브 로저스(캡틴의 본명)가 힘을 주자 망치가 ‘살짝’ 흔들린다. 어두워지는 토르의 안색을 보라. 

이때부터 팬들 사이에서는 ”묠니르가 캡틴을 인정하고 토르의 힘을 갖게 하는 순간이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편 서브컬쳐 전문 매체 인버스에 따르면 위기의 순간에 캡틴 아메리카가 묠니르의 인정을 받는 장면은 코믹북 팬들에게는 익숙한 모습이라고 한다. 아래는 ‘피어 잇셀프’(Fear Itself) 7편에 등장하는 캡틴의 모습. 

ⓒ'Fear Itself' Written by Matt Fraction and illustrated by Stuart Immonen

2. 아이언맨은 어떻게 타노스의 인피니티 스톤을 빼앗았나? 

‘엔드게임‘에서 가장 많은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아직 제대로 이를 설명해주는 해석이 없다. 문제의 장면은 타노스가 다시 한 번 모두를 죽이기 위한 ‘핑거 스냅’을 튕기기 위해 토니 스타크가 만든 건틀렛을 빼앗으며 시작된다. 캡틴 마블과 토니 스타크가 차례로 타노스의 건틀렛에 매달려 그가 손가락을 튕기지 못하도록 온 힘을 쏟지만, 실패한다. 이후 타노스가 결국 손가락을 튕기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다음 장면에서 토니 스타크가 오른손을 들어 보이자 타노스의 건틀렛에 있던 모든 인피니티 스톤이 토니의 아이언맨의 장갑에 붙어 있다. WTF?! 띠용?! 어떻게? 어떻게 된 일인지 아무런 설명이 나오지 않는다. 

지금까지 나온 해석 중 하나는 ‘닥터 스트레인지’가 뭔가 마법을 부렸다는 해석이다. 아이언맨이 마지막으로 목숨을 걸고 타노스에게 달려들기 전에 닥터 스트레인지와 눈을 마주치자 닥터 스트레인지는 손가락 검지를 펴 보인다.

의미심장한 장면인 만큼 아이언맨이 타노스의 장갑에 달라 붙을 것을 알고 닥터스트레인지가 마법을 부렸다고 해석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닥터 스트레인지의 마법으로 인피니티 스톤을 타노스의 건틀렛에서 빼내는 게 가능하다면 이 영화 전체가 무너진다. 그럴 거면 처음부터 마법을 썼어야지!

좀 더 믿을 만한 해석으로는 토니 스타크가 인피니티 스톤을 견딜 수 있는 아이언맨 건틀렛을 만들면서 인피니티 스톤이 자신의 나노 수트와 접촉했을 때 빼낼 수 있는 특정 기술을 심어뒀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어벤져스의 지금까지의 이야기 방식에 따르면 이정도로 중요한 단서를 보여주지도 않고 결말의 중요한 장치로 썼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 

해외 사이트를 아무리 뒤져봐도 납득할 만한 해석은 나오지 않았다. ‘토니 스타크가 인피니티 스톤을 흡수하는 나노-수트 테크놀로지의 건틀렛을 제작하는 장면을 찍기는 했으나 알려주면 재미가 없을 것 같아서 편집에서 잘라냈다’는 예측이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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