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소속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사개특위 패스스트랙 정국에서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박의원은 패스스트랙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전라 지역으로 내려간 박 위원이 전날 ”(사개특위) 소집 전화가 오면 즉각 서울로 갈 준비를 하고 목포에서 지역구 활동 중”이라는 글을 올렸기 때문이다. 박 의원이 서울로 향해야 사개특위가 열린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로 인해 정치권의 관심이 박 의원의 ‘실시간 위치’에 쏠리자 급기야 박 의원은 28일 자신의 행적을 페이스북에 시간대 별로 올리기에 이르렀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오전 7시 50분 유달경기장′ → ‘8시 30분 유달산 충무공 동상공원’ → ‘9시 40분 목포문화예술회관 공연장’ → ’10시 원불교 하당교당 대각개교절 기념식′ → ‘11시 북항하수종말처리장 야외공원’ → ‘오후 1시 목포해양대 체육관’ 등 동선을 전했다.
뒤이어 박 의원은 이날 오후 2시반쯤 글을 올려 ”목포에서 광주로 간다. 서울의 호출 대기, 서울까지는 목포보다 광주가 더 가깝다”고 했다.
여야 4당 소속 사개특위 위원들 중 1명이라도 전체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경우 사법개혁 관련 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할 수 없다.
민주당이 8명, 자유한국당이 7명, 바른미래당 2명, 민주평화당이 1명 18명의 사개특위에서 의결 정족수는 11(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명 이기 때문이다.
이에 이번 주말에도 특위 소집에 대비해 비상 대기에 들어간 민주당과 한국당은 박 의원의 동선에 신경을 쏟고 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금귀월래(金歸月來ㆍ금요일에 지역구로 갔다가 월요일에 상경)’를 한다며 ”목포로 간다”고 밝혀 패스트트랙 정국과 맞물리면서 정치권 이목이 집중됐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기상천외한 일들이 국회에서 벌어지고 있다. 저의 동선이 ‘시선집중‘을 받고 있다”며 ”한국당 의원도 ‘어디 계십니까?’라고 전화한다”며 상황을 전했다.
다만 박 의원이 이날 오후 광주로 간다고 밝히면서 당장 사개특위가 열리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