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해찬·심재철' 실명 적은 유시민의 진술서에 대해 의견이 갈린다

유시민 이사장을 겨냥했다

  • 박세회
  • 입력 2019.04.26 18:12
  • 수정 2019.04.26 18:14
ⓒKBS2

지난 22일 심재철 의원이 “1980년 유시민 이사장의 진술서가 77명의 민주화 운동 인사를 겨누는 칼이 되었다”며 공격하고 나선 데 이어 일요신문이 ”운동권 동료들의 이름과 행적들이 상세하게 정리된 친필 자백진술서를 입수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당시 운동권의 진술서 작성 수칙을 지킨 것”이라는 반박도 나왔다. 

사건의 발단은 유 이사장이 나온 한 방송이다. 22일 심의원은 ”유시민은 역사적 진실을 예능으로 왜곡해서는 안된다”는 제목의 글에서 유 이사장이 지난 21일 KBS 2TV ‘대화의 희열 2’에 출연해 한 발언을 문제 삼았다. 

이 글에서 심의원은 ”유시민 이사장은 TV에서 ‘누구를 붙잡는데 필요한 정보 이런 것은 노출 안시키고 우리 학생회 말고 다른 비밀조직은 노출 안시키면서 모든 일이 학생회 차원에서 이루어진걸로’ 진술했다고 합리화 했다”라며 ”하지만 1980년 합수부에서 (유 이사장이) 쓴 A4 용지 90쪽 분량에 이르는 그의 상세한 운동권 내부 동향 자백진술서는 사실상 그가 진술서에서 언급한 77명의 민주화 운동 인사를 겨눈 칼이 되었고 그 중 3명은 김대중내란음모사건의 공동피의자 24인에 포함되는 등 검찰이 재판부에 제출한 핵심 증거로 활용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24일 일요신문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980년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사령부에 끌려가 작성한 친필 자백진술서를 본지가 입수했다”며 3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일요신문이 공개한 진술서의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다.

″나중에 들으니 김대중이 함석헌과 함께 참석하여 조위금 20만 원을 심재철에 교부하고 조사를 했다. 학생들이 ‘김대중 만세’ 등의 구호를 외치며 상당히 과열된 분위기가 조성되었다고 한다.”

“음향시설 철거 문제로 한 복학생과 다투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복학생이 바로 학기 초부터 민청협 회장이고 김대중 씨와 관계한다고 소문이 돌던 이해찬(사회학과)이었다.”

“4월 23일 22:00시 경 봉천동 소재 세운여관에서 총학생회장 심재철, 총학생회부회장 김OO, 사범대학생회장 진XX 등과 제가 같이 모여 병영집체훈련 거부계획을 수립했다.” - 일요신문(4월 24일)

한편 심 의원은 ”유시민의 진술은 김대중내란음모사건 판결문에서 ‘증거의 요지’로 판시되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 이사장의 진술서가 당시 학생운동 내부의 ‘자술서 작성 수칙’에 따른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80년대 학생운동도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과 마찬가지로 ‘공개’ 영역과 ‘비공개’ 영역으로 나뉘어 있었다”라며 ”경찰이나 정보기관이 고문해 가며 집중적으로 캐묻는 것도 이미 신상이 공개된 사람들에 관한 정보가 아니라 공개되지 않은 사람들의 존재 여부와 그들에 관한 정보”라고 밝혔다. 

이어 전 교수는 ”마구잡이로 고문, 구타하는 수사관들과 몸으로는 그들에게 어떤 저항도 할 수 없는 피의자 사이에서 벌어지는 ‘심리전장’”이라며 ”이 심리전에서 버티기 위해 만들어진 수칙이 “저들이 이미 알 만한 것들은 알려주되, 아직 모르는 것은 감춰라”라고 주장했다. 

또한 전 교수는 ”유시민 작가의 자술서는 이 수칙을 충실히 지켰다”라며 ”공개 조직인 학생회 멤버들의 인적 사항과 활동 내용은 이미 ‘공개된’ 것”이라고 밝혔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유시민 #심재철 #민주화운동 #전우용 #학생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