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임이자 의원이 문희상 의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다

이날 자유한국당은 여러 번 여성을 앞세웠다

 

자유한국당 임이자 의원이 26일 문희상 국회의장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동시에 문 의장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할 방침이다.

 

 

사건은 24일 일어났다.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 80여명은 국회의장실을 점거하고 오신환 사개특위 위원의 사보임을 허가하지 말 것을 항의했다. 실랑이가 계속되자 문희상 의장은 현장을 빠져나가려고 했고 임이자 의원은 두 팔을 펼치며 막아섰다. 문 의장은 난처한 듯 잠시 머뭇거리다가 양손을 임 의원 얼굴 주위로 갖다 댔고 자유한국당은 이를 두고 ”문희상 의장의 이같은 행태가 임의원 개인뿐만 아니라 여성 국회의원들과 대한민국의 여성을 무시한 행위라는 점에서 강력 규탄하며 즉각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사건의 고발 조치를 알리며 ”문 의장은 동료 의원인 임 의원에 대해 수치감을 불러일으키고 모함을 주고 함부로 대하는 행태를 보였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모욕이자 동료의원에 대한 능멸, 여성에 대한 폭행”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어 ”임 의원이 국회에서 어떤 일을 당했고 왜 고소장을 제출할 수밖에 없는지, 국민 여러분들이 이 상황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날 사건이 찍힌 영상들을 살펴보면 자유한국당의 주장과는 사뭇 다른 전개가 펼쳐졌음을 알 수 있다. 문 의장의 퇴장을 가로막는 과정에서 이들은 ”여성 의원들이 막아야 해” 라고 이야기했다. 이후 임이자 의원은 먼저 ”의장님 손대면 성희롱이에요”라고 말하며 팔을 벌렸다.

 

ⓒ엠빅뉴스 캡처

 

이날 자유한국당이 여성을 앞세워 막으려는 행동은 다른 곳에서도 발견됐다. 25일 저녁 민주당 의원들이 정개특위 개회를 위해 회의장으로 들어가려 하자 자유한국당 측은 ”한국당 여자. 여자 앞으로”라고 외쳤다. 여성 의원, 보좌진을 앞세워 진입을 막으려는 시도였다.

이날 문의장의 성추행 논란에 대해 여성단체들은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국회의장실에서 발생한 물리적 충돌 과정에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임이자 의원의 신체 접촉은 불가피한 상황이었으나, 임이자 의원이 문희상 국회의장 앞의 위치로 자리 이동한 것은 애초 ‘여자의원 들어가라고 해’라고 부추겼던 자유한국당 동료 의원들의 계략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이 간과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여성단체들은 “물론 문희상 국회의장의 행동은 모욕감과 불쾌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대처였다는 점에서 비판받아 마땅하다”면서도“이 해프닝을 성추행의 프레임으로 만들고, 미투운동의 상징인 하얀 장미를 사용하며 집단 행동에 들어선 자유한국당 여성위원회는 지금까지 성적 착취와 그에 대한 조직적 은폐로 침묵에 갇혔던 여성들의 용기로 주도된 미투운동의 정신과 취지를 심각하게 훼손하며, 여성운동이 수십 년의 역사에서 싸워온 성폭력 운동을 희화하며 정쟁의 도구로 폄하했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문제적”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26일 오후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문 의장이 지금 굉장히 상태가 악화해 서울대병원에서 긴급하게 수술을 받으셔야 한다”며 ”자유한국당이 성희롱으로 덮으려 했다. 정말 패륜도 이런 패륜이 없다”고 비난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자유한국당 #성폭력 #문희상 #임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