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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고령자 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일으킨 교통사고

'이케부쿠로' 사건

  • 박세회
  • 입력 2019.04.24 20:01
  • 수정 2019.04.25 11:16
ⓒFNNJP/Youtube

지난 19일 도쿄 이케부쿠로(池袋)에서 80대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가 모녀의 생명을 앗아갔다. 아내와 아이를 잃은 남편이 언론에 생전 가족의 사진을 공개하며 ‘고령자 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하고 나섰다.

일본 경시청이 지난 19일 도쿄 이케부쿠로(池袋)에서 80대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가 2명의 사망자를 낸 사고의 원인을 ‘운전자 과실’로 보고 있다고 NHK가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방범(CC) 카메라 등의 영상을 통해 운전자 A씨(87)가 처음 도로 가드레일과 접촉한 뒤 거의 일직선으로 주행, 횡단보도로 돌진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A씨가 운전한 차량은 자전거로 횡단보도를 건너던 남성을 친 이후 계속해 맹속력으로 달려 그다음 횡단보도에서 또다시 보행자들을 들이받았다.

차량은 교차로에서 쓰레기 수거차와 충돌하면서 멈췄고 이 과정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여성(31)과 아이(3) 등 모녀 2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피해가 났다.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한 A씨는 ”액셀이 돌아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핸들을 조작하려는 모습이나 브레이크를 밟은 자국 등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동차 결함 또한 발견되지 않았다.

경시청은 A씨가 첫 접촉 사고를 낸 뒤 동요해 가속페달을 밟는 등 운전 미숙이 사고 원인이라고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번 사건으로 아내와 딸을 잃은 피해자 유족은 대리인인 변호사를 통해 지난 6일 공원에서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며 ”노인에 의해 비슷한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덧붙였다.

초고렬화 사회로 접어든 일본에서 ‘고령자 운전’은 사건이 터질 때마다 화두로 올라온다. 아래 2016년 ANN의 기사를 보면 전체 교통사고건수는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지만, 고령자에 의한 사고의 비율(빨간 점선)은 증가하고 있다.

다만 늘어나고 있는 고령 인구의 비율이 고령자 사고 비율에 반영되었을 뿐이라는 해석도 있다. 

ⓒANN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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