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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기생충' 칸 영화제 수상 가능성이 낮다고 본 이유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6년 만에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CJ엔터테인먼트

“제가 칸 영화제 가는 건 이번이 다섯 번째인데요, 경쟁 부문에 나간 두 편 다 상을 받았어요. 여우주연상(2007년 <밀양>)과 심사위원상(2009년 <박쥐>)을요. 그 전통이 계속 이어지길 바랍니다.”(송강호)

“수상 가능성은 크지 않아요. 제가 대학생 시절 영화 배울 때부터 존경하던 어마어마한 감독님들이 포진해 있는데, 그 틈바구니에 끼인 것만으로도 감사하죠. 다만 배우들의 수상 가능성은 높아요.”(봉준호)

22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 제작보고회에서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수상 가능성을 두고 오간 말들이다. 다음 달 말 개봉을 앞둔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은 다음 달 중순 개막하는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상태다. 경쟁과 비경쟁 부문을 포함해 다섯 번째로 칸에 초청받은 봉 감독은 “가장 뜨겁고 열기 넘치는 곳에서 신작을 처음 선보인다는 그 자체로 기쁘다”면서도 “하지만 외국 관객들이 100% 다 이해하진 못할 거라 생각한다. 워낙 한국적인 영화이고 한국 관객들이 봐야만 뼛속까지 100% 이해할 수 있는 디테일이 곳곳에 포진해 있어 한국에서 개봉할 때 가장 설렐 것 같다”고 말했다.

ⓒCJ엔터테인먼트

<기생충>은 대비되는 두 가족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은 희비극이다. 가족 모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부유한 박 사장(이선균)네 집에 고액 과외 선생 면접을 보러 가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봉 감독은 “너무나 다른 환경의 두 가족이 마주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는 구상을 2013년 하면서 출발했다”며 “기생충이 실제로 나오는 건 아니고, 영화를 보면 뭘 뜻하는지 여러 가지로 추측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봉 감독과 송강호가 <설국열차> 이후 6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 것으로도 화제를 모은다. 송강호는 “개인적으로 (둘이 처음 함께 작업한) <살인의 추억> 시나리오 받았을 때 느낌과 가장 비슷하다. <괴물>과 <설국열차>는 또 다른 장르적 즐거움을 줬는데, 이번 영화는 <살인의 추억> 이후 16년 만의 ‘봉준호의 진화’이자 ‘한국영화의 진화’라 할 만하다”고 추켜세웠다.

ⓒCJ엔터테인먼트

봉 감독은 “송강호 배우는 제가 영화를 찍을 때 더 과감해지고 어려운 시도를 할 수 있도록 의지가 되는 선배님”이라며 “축구는 11명이 뛰지만, 메시나 호날두는 작은 동작 하나만으로도 경기의 흐름을 바꾼다. 영화 전체의 흐름을 규정해버리는 강호 선배님이 바로 그런 존재”라고 말했다. 이에 송강호는 “봉 감독과 안 지 20년이다. 인간적인 믿음도 있겠지만, 그가 추구하는 작품 세계와 비전에 늘 감탄한다”며 “제가 메시는 아니지만, 파란 잔디밭에서 마음껏 축구 하듯 뭘 해도 다 받아줄 것 같은 예술가의 경지에 오른 이가 봉 감독”이라고 맞받았다. 봉 감독의 <옥자>에 출연했던 최우식도 “제가 어떻게 연기해도 감독님이 더 좋게 만들어주시는 것 같다. 이러면 실수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아예 안 들 정도로 편하게 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거들었다.

칸 관객들이 영화를 어떻게 봐주길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봉 감독은 답했다. “외국 관객들이 100%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말씀드리긴 했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두 가족의 극과 극인 상황이 전 세계의 보편적인 모습이기도 해요. 그래서 전 세계 관객들도 보편적으로 공감하면서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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