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진협회(WPO)가 주최하고 소니가 후원하는 2019 소니세계사진상 `올해의 사진가’(Photographer of the Year)에 기후변화가 초래한 농촌의 참상을 추적한 이탈리아의 사진작가 페데리코 보렐라(Federico Borella, 35)가 선정됐다.
그가 이번 공모전에 제출한 사진 프로젝트의 제목은 `5도’(Five Degrees).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 폭을 가리키는 말이다. 5도는 화씨를 기준으로 한 것으로, 섭씨로 환산하면 약 3도에 해당한다.
사진프로젝트 `5도‘는 인도 최남단 타밀나두 지역의 농촌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농민들의 자살 사태를 집중 조명했다. 이 지역은 2014년 이후 비를 몰고 오는 북동 계절풍이 약해지면서 비가 거의 내리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140년만에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미 UC버클리대 연구에 따르면 인도 농민의 자살 증가는 기후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2017년 7월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린 연구 결과를 보면, 지난 47년간의 기후 데이터와 자살 농민 수를 비교한 결과 1980년 이후의 지속적인 기온 상승이 농민들이 극단의 선택을 하는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30년간 무려 5만9300명의 농민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통계적으론 하루 섭씨 1도가 오를 때마다 67명이 자살한 것으로 집계됐다. 더욱이 온실가스 농도가 높아지면서 인도의 기온은 2050년까지 섭씨 약 3도(화씨 5도) 더 상승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이대로라면 농민 자살 사태가 더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 농민들을 죽음의 문턱으로 몰아넣는 것은 바로 빚이다. 이곳 농민들은 농기구 구입 또는 예전 빚을 갚기 위해 대출을 받는데 가뭄으로 수확량이 감소하면 벼랑으로 몰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