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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완도 고등학교에서 '기절놀이'라며 괴롭히는 학교 폭력이 터졌다

'놀이'로 기절 당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 박세회
  • 입력 2019.04.22 10:34
  • 수정 2019.04.22 10:35
ⓒ뉴스1

중고등 학생들 사이에서 몇 년을 주기로 유행하는 소위 ‘기절놀이’에 대한 확실한 교육과 대책이 필요하다. 

전남 완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또 다시 이른바 ‘기절놀이’ 폭력이 지속적으로 가해진 사실이 알려지며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2일 완도경찰서와 피해 학부모 등에 따르면 완도 모 고교 A군(16) 등 10여 명이 지난달부터 B군(16) 등 동급생 7명에게 학교 기숙사와 교실에서 폭력을 당해왔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달 17일 가해 학생이 촬영한 ‘기절놀이’ 휴대폰 영상이 학생들 사이에 나돌며 외부로 알려지기도 했다. 

해당 영상에서는 기숙사에서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목을 뒤에서 조르자, 발버둥 치며 고통스러워하던 학생이 기절해 바닥에 쓰러지는 모습이 담겨있다. 

또 잠시 후 정신을 잃었던 학생은 얼굴을 때리자 외마디 비명과 함께 깨어났으며, 이를 지켜보던 다른 친구들이 재밌다며 웃는 모습도 있다.

가해 학생들은 ‘술, 담배 값으로 쓴다’는 명목으로 금품을 갈취하고 별다른 이유없이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선생님께 이야기하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학생과 부모는 지난 11일 학교 측에 이 사실을 알렸고, 학교에서는 진상조사에 나서 지난 17일 가해학생 7명에게 출석정지 처분을 내렸다.

피해 학생 학부모는 ”이번 일은 학생들의 장난 수준을 넘어 아이가 죽을 수도 있는 수준의 폭력이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하지만 타 지역 출신의 가해 학생들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관계로 출석인정만 안될 뿐 학교에도 나오고 있어 불안을 느낀 피해 학생들은 지난 18일 경찰서에 이들을 고소했다. 

학교 측 관계자는 ”학생들이 지속해서 괴롭힘을 당한 사실을 확인한 후 곧바로 가해 학생들과 격리하고 29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최대한 피해 학생들을 보호하고 다시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특별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에는 또래들에게 ‘기절놀이’를 강요하고 금품을 뜯은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중학교 3학년 김모(16)군 등 10명이 학교 폭력으로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지난 2018년 12월 2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1년 넘게 ‘기절놀이’라며 피해 학생을 폭행해온 거제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을 집중해 다루기도 했다.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는 위험한 행동이 ‘놀이’라는 이름으로 주기적으로 유행하고 있다면, 강력한 예방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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