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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러 특검 보고서] 트럼프는 러시아 수사를 중단시키려고 했다

그동안 나왔던 보도가 모두 사실이었다는 게 특검 보고서로 밝혀졌다.

  • 허완
  • 입력 2019.04.19 10:10
  • 수정 2019.04.19 17:30
ⓒBloomberg via Getty Images

18일(현지시각)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 보고서 편집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훨씬 더 중대한 법적 문제에 휘말렸을 수 있다. 측근 및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만류가 아니었다면 말이다.

뮬러 특검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에 대한 수사를 중단시키려고 함으로써 사법방해(obstruction of justice)를 저질렀는지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그러나 특검은 트럼프 대통령이 수사 및 수사에 협조한 증인들에게 ”영향을 미치려” 했던 증거들을 제시했다.

이러한 시도들 중 일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따르기를 거부한 측근들 덕분에 좌절된 것으로 보인다.

″수사에 영향을 미치려 한 대통령의 시도는 대부분 성공하지 못했으나 이는 상당 부분 대통령의 주변 인물들이 지시를 이행하거나 요청에 따르기를 거부했기 때문이었다.” 뮬러 특검 보고서에 나오는 말이다.

뮬러 특검 보고서에는 트럼프의 사법방해 의혹에 관한 10가지 에피소드가 기록되어 있다. 뮬러 특검은 이 사례들 중에서 수사를 방해하려는 대통령의 시도에 저항한 트럼프 정부 관계자들을 언급했다.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부 부장관.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부 부장관. ⓒWin McNamee via Getty Images

 

▲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트럼프 정부 초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마이클) 플린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지 않았으며, 이 수사는 결과적으로 플린의 기소와 FBI에 거짓 진술한 혐의에 대한 유죄 판결로 이어졌다.”

▲ 전 백악관 법률고문 도널드 맥간은 ”특검이 해임되어야 한다는 말을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에게 하지 않았고, 대통령의 그와 같은 지시를 따르는 대신 사임을 할 준비가 되어있었다.”

▲ 맥간은 ”대통령이 여러 차례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특검을 해임하라는 대통령의 지시를 둘러싼 사건들에 대한 자신의 기억을 철회하기를 거부했다.”

▲ 트럼프 캠프 측근 코리 르완도스키와 백악관 비서실 부실장 릭 디어본은 ”러시아 수사 범위를 향후 선거 개입에 국한시켜야 한다는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 법무부 장관 제프) 세션스에게 전달하지 않았다.”

 

수사 보고서에 따르면, 현 법무부 마약단속국(DEA) 국장 직무대행 우탐 딜런을 비롯해 백악관 관계자들은 트럼프의 코미 전 FBI 국장 해임을 방해하려 했다. 당시 맥간 백악관 법률고문과 딜런은 ”코미가 스스로 사임하도록 하라고 대통령을 설득했으나 대통령은 그가 해임되어야 한다는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

법무부 관계자가 작성한 노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전 국장의 해임을 지시하는 메모에 ”러시아 내용을 넣으라”고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에게 말했다. 그러나 로젠스타인은 코미 해임을 권고하는 이유에 러시아 수사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그럼에도 러시아를 언급해주면 고마울 것이라고 했다. 로젠스타인은 자신이 코미 해임을 권고하는 이유는 ”(대통령이 말하는) 이유가 아니다”라고 법무부 동료들에게 말했다.

ⓒBloomberg via Getty Images

 

백악관은 코미 전 FBI 국장 해임이 로젠스타인 부장관의 아이디어였다는 이야기를 내보내려 했으나 로젠스타인은 그런 ”거짓 스토리”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폭스뉴스를 시청하다가 로젠스타인에게 전화를 걸어 기자회견을 열 수 있냐고 물었지만 그는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답했다.

뮬러 특검은 또한 지난해 뉴욕타임스가 처음 보도했던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맥간 법률고문에게 특검 해임을 지시한 사실을 확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맥간은 백악관 회의에서 트럼프가 자신에게 ”뮬러는 물러나야 한다”고 말하자 위기감을 느꼈다.

″그는 자신의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었고, 백악관으로 가서 사무실 짐을 쌌고 사직서 제출을 준비했으며, 대통령이 자신에게 ‘정신 나간 짓’을 하라고 요구했다고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이었던 라인스) 프리버스에게 말한 뒤 프리버스 및 (당시 백악관 고문이었던 스티브) 배넌에게 자신은 사임한다고 알렸다.”

 

* 허프포스트US의 Trump’s Efforts To ‘Influence’ Russia Probe Got Foiled By His Staff, Mueller Say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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