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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의 '신형 전술 유도무기 사격시험' 참관은 어떤 의미일까?

메시지 수위를 조절하려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 허완
  • 입력 2019.04.18 16:07
ⓒASSOCIATED PRESS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7일 국방과학원을 찾아 “신형 전술 유도무기 사격시험을 참관·지도”하며 “마음만 먹으면 못 만들어내는 무기가 없다”고 밝혔다고 <노동신문>이 18일 1면에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16일엔 “신창양어장”과 “항공 및 반항공 제1017군부대 비행훈련”을 현지지도했다. 이틀째 ‘군사행보’다.

김 위원장이 ‘집권 2기’ 출범을 알리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12일)에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합의 무산 사실을 인민에 알린 터라 ‘국방엔 문제 없다’고 내부 여론을 다독이려는 데 무게가 실린 행보라는 풀이가 많다. 미국 등을 겨냥한 ‘저강도 군사 메시지’의 성격도 있다. 

ⓒKCNA KCNA / Reuters

 

김 위원장의 ‘첨단 무기 시험’ 지도는 지난해 11월16일 <노동신문>이 2면 머리기사로 보도한 “새로 개발한 첨단전술무기 시험 지도”(국방과학원 시험장) 이후 5개월 만이다. 다만 이는 북-미 협상 등 한반도 정세에 직접 영향을 주는 핵·장거리탄도미사일 관련은 아니다. <노동신문> 보도를 기준으로, 김 위원장은 16일 공군 비행훈련과 17일 전술무기 사격시험 때 미국 등 외부를 겨냥한 발언을 하지 않았다.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의 ‘사격시험 지도’ 사진을 공개하지 않았다. 17일치 <노동신문>은 신창양어장을 1면에, ‘비행훈련’을 2면에 배치해 ‘경제’를 ‘군사’에 앞세웠다. 군사 행보를 하면서도 미국 등 외부에 전하는 메시지의 수위를 조절하려는 속내가 읽히는 대목이다.

김 위원장이 참관·지도한 ‘신형 전술유도무기’는 유도 방식의 정밀성과 탄두의 파괴력을 높인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된다. 군 당국이 확인하진 않고 있지만, 우리 레이더에 잡히지 않은 것으로 보여 공중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아닌 듯하다. 이 미사일이 지난해 11월 김 위원장이 지도한 ‘첨단 전술무기’를 가리키는 것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군 관계자는 “당시엔 시뮬레이션으로 시험하고, 이번엔 발사 시험을 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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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