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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이틀 만에 삼성 '갤럭시 폴드' 액정이 구겨지고 있다

주름 뿐만이 아니다.

  • 허완
  • 입력 2019.04.18 11:17
  • 수정 2019.04.18 12:29

″갤럭시 폴드는 이곳에서 5년 동안 하루 100회 접었다 펴는 동작을 가정한 엄격한 테스트를 통과하게 된다.”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의 ”극한 테스트” 모습을 소개하면서 했던 말이다. 이 실험실의 이름은 ‘신뢰성 랩’. 

그러나 실험실 바깥의 ‘진짜 세계’는 달랐던 모양이다. 

삼성전자는 26일 미국 출시를 앞두고 리뷰를 위해 미국 언론과 테크 유튜버들에게 갤럭시 폴드 기기를 제공했다.
삼성전자는 26일 미국 출시를 앞두고 리뷰를 위해 미국 언론과 테크 유튜버들에게 갤럭시 폴드 기기를 제공했다. ⓒASSOCIATED PRESS

 

갤럭시 폴드의 액정이 구겨지고, 깨지고, 화면이 깜박이는 현상이 속속 목격되고 있다. 미국 출시(26일)를 앞두고 삼성전자가 미국 언론과 테크 유튜버들에게 리뷰를 맡긴 지 이틀 만에 벌어진 일이다.

아래 트윗들을 살펴보자.

리뷰용 갤럭시 폴드 스크린이 이틀 만에 완전히 부서져서 쓸 수 없게 됐다. 다른 기기들도 그런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기기에 이 보호 레이어/필름이 붙어있었다. 삼성은 이걸 떼면 안 된다고 말한다. 나는 그런 줄 모르고 뗐다(소비자들도 아마 모를 것이다). 왼쪽 코너에 보면 뗄 수 있는 것처럼 보이길래 떼어버렸다. 이게 아마 문제를 일으켰던 것 같다.

문제가 계속해서 나빠지고 있다. 방금 찍은 최신 사진이다. 하나는 어젯밤에, 하나는 오늘 아침에 찍었다.

스크린이 완전 나가버린 것 같다.

맨 위 힌지 쪽에 매우 작게 찢어진 부분이 있는데 쿡 찔렀더니 스크린이 더 나빠졌다. 나는 없애도 되는 또 하나의 레이어가 있는 줄 알았다. 이걸 제거해버리는 바람에 찢어졌을 수도 있다. 그러나 (CNBC의) @stevekovach와 (더버지의) @backlon은 이 필름을 뜯지도 않았는데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갤럭시폴드 사실 분들에게, ‘누구도 설명서를 읽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지만 부디 이거는 읽으셔야 합니다!!!

(갤럭시 폴드 스크린 위에 붙어있는 랩이다)

기기를 받을 때 브리핑에서 필름을 제거하라는 분명한 설명은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하루 뒤에 이메일이 왔을 뿐이다. 누구라도 엠바고가 풀린 기기를 받으면 박스에서 꺼내서 바로 쓰기 시작할 거다. 추가 설명이 있을 때까지 하루 기다리는 게 아니라. 

내 갤럭시 폴드 스크린이 뭔가 이상하다. 불룩 튀어나왔다. 어떻게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는데 삼성의 답을 기다리는 중이다. 깨졌다.

삼성이 내 리뷰 기기를 교체해줬고, 나는 공식 입장을 기다리는 중이다.

내 동료가 갤럭시 폴드를 열었더니 이런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CNBC 앵커) @WilfredFrost의 질문에 길게 답하자면, 일단 힌지가 엄청 견고하지는 않은 것 같다. 이틀 만에.

보호 레이어를 떼지 않았는데도 이렇다.

하루 사용한 뒤...

 

IT매체 더버지의 디터 본 기자는 ”평범하게 썼을 뿐”인데 스크린에 작은 파편이 튀어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스크린의 주름 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스크린을 망가뜨린 미스터리한 파편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적었다.

″이렇게나 비싼 폰에서 이건 용납될 수 없는 문제다.”

갤럭시 폴드의 미국 출시 가격은 1980달러(약 225만원)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언론들의 보도가 이어지자 17일 공식 입장을 냈다. ”초기 샘플 기기들”에서 발생한 문제들의 원인을 면밀히 파악하겠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의구심을 해소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스크린이 접히는 부분인 힌지에 발생한 파편에 대해서는 아무런 답이 되지 못했다는 것.

다음은 더버지가 전한 삼성전자의 입장문 전문이다.

소수의 ‘갤럭시 폴드’ 초기 샘플 기기들이 리뷰를 위해 언론에 제공됐습니다. 우리는 이 샘플들의 메인 디스플레이에 관한 일부 제보를 받았습니다. 우리는 이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이 기기들을 직접 면밀히 점검할 것입니다.

이와는 별도로 몇몇 리뷰어들은 디스플레이 제일 위의 레이어를 제거해서 스크린에 데미지가 초래됐다고 제보했습니다. 갤럭시 폴드 메인 디스플레이 최상단에는 보호 레이어가 있으며, 이는 의도하지 않은 스크래치들로부터 스크린을 보호하기 위한 디스플레이 구조 설계의 일부분입니다. 보호 레이어를 제거하거나 메인 디스플레이에 접착(필름)을 더하면 손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정보가 소비자들에게 분명히 고지되도록 할 것입니다.

 

 

 허완 에디터 : wan.he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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