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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 보고서가 곧 공개된다. 백악관은 대응 전략을 짜고 있다.

백악관은 보고서가 공개된 이후 벌어질 논란에 대한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 허완
  • 입력 2019.04.18 15:47
ⓒASSOCIATED PRESS

18일(현지시각) 공개될 예정인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보고서를 미국 백악관 관계자들이 이미 브리핑 받았다고 17일 ABC뉴스뉴욕타임스(NYT)가 각각 보도했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보고서 공개 이후 벌어질 논란에 대비해 적극적인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윌리엄 바 법무부 장관(연방 검찰총장)은 18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특검 수사 보고서를 공개하고, 보고서가 담긴 CD를 의회에도 발송할 예정이다. 보고서에 담긴 기밀이나 개인정보, 재판 관련 정보 같은 민감한 부분을 가린 편집본이다.

바 장관을 비롯한 소수의 법무부 고위 관계자들은 400여쪽에 달하는 수사 보고서 원문을 검토하고 편집 작업을 벌여왔다.

앞서 뮬러 특검은 2년여에 걸친 수사의 결론을 정리한 보고서를 법무부에 보고했으며, 바 장관은 이를 4쪽으로 요약한 문서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바 장관은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활동에 트럼프 측이 공모했다는 근거를 특검이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특검이 어느 한 쪽으로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나 ‘범죄 성립 요건이 되지 않는다’는 게 법무부의 결론이라고 했었다.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18일 오전 9시30분에 기자회견을 열어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18일 오전 9시30분에 기자회견을 열어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Bloomberg via Getty Images

 

ABC뉴스에 따르면, 백악관은 법무부로부터 보고서의 구성 등에 대해 ‘폭넓은 브리핑’을 받았다. 보고서가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혐의,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공모 혐의 등의 항목으로 나뉘어져 있다는 내용 등이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이 보고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백악관 관계자들과 정부 소식통들은 대통령의 측근들이 가장 우려한 건 이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사법방해 혐의가 언급됐을 가능성, 그리고 특히 30시간 넘게 뮬러 수사팀 조사에 응했던 도널드 맥간 전 백악관 법률고문 같은 증인들을 조사하면서 뮬러 특검팀이 어떤 정보를 확보했는지였다고 말한다.

소식통들은 대통령이 보고서 내용에 대해 개인적으로 우려를 표명하지는 않았으며, 전체를 다 읽어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보고서를 검토해서 대통령에게 브리핑할 것이며,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 공식 입장을 낼 것이다. (ABC뉴스 4월17일)

NYT 역시 법무부 관계자들이 최근 며칠 동안 백악관 법률팀과 뮬러 특검 수사 결과에 대해 여러 차례 논의를 벌여왔다고 보도했다.

NYT는 ”법무부가 백악관에 제공한 정보들은 뮬러 특검 수사 보고서에 대한 반박(대응 전략)을 마무리짓고 있는 트럼프의 법률팀에게 소중한 자료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은 특검 수사 결과의 구체적 내용 상당 부분을 아직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은 보고서가 공개되면 각자 분량을 나눠서 빠르게 읽은 다음 대응 전략을 세우도록 변호사들 및 측근들에게 주문했다고 한다.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보고서는 이런 식으로 민감한 내용들을 가린 채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은 폴 매너포트 전 트럼프 캠프 선거대책본부장 관련 사건에서 뮬러 특검이 법원에 제출한 서류의 편집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보고서는 이런 식으로 민감한 내용들을 가린 채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은 폴 매너포트 전 트럼프 캠프 선거대책본부장 관련 사건에서 뮬러 특검이 법원에 제출한 서류의 편집본. ⓒERIC BARADAT via Getty Images

 

ABC는 보고서 공개 이후 백악관 홍보팀 관계자들이 일제히 TV 인터뷰에 출연할 것이라고 전했다. 보고서의 내용을 설명하는 한편,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선다는 얘기다.

바 장관이 이미 요약본을 공개하면서 밝혔던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위법행위를 뒷받침할 증거가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미 사실상 ‘면죄부‘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전문을 공개해도 상관 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한 소식통은 ”홍보 측면에서 보면 좋지 않은 내용들이 담길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ABC뉴스는 보도했다. 법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더라도 정치적인 타격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몇몇 특검 관계자들은 수사에서 밝혀진 내용들이 ”바 장관이 언급한 것보다 훨씬 더 심하다”고 말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민주당은 바 장관이 보고서 내용을 축소 발표했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물론 지금까지 보고서 원문을 직접 확인한 건 특검과 법무부 내 소수의 고위 관계자들 뿐이어서 아직은 의혹일 뿐이다.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결과 보고서 공개를 하루 앞둔 17일 저녁, 제럴드 네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민주당, 뉴욕)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결과 보고서 공개를 하루 앞둔 17일 저녁, 제럴드 네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민주당, 뉴욕)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Stephanie Keith via Getty Images

 

18일 오전 9시30분(미국 동부시각), 바 장관이 보고서를 공개하면 조금은 더 구체적인 수사 결과를 알게 될 전망이다.

편집되지 않은 보고서 전문을 공개하라고 요구해 온 민주당이 소환장을 발부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하원 법사위원회는 위원장에게 소환장 발부 권한을 부여한 바 있다.

17일 저녁 급히 기자회견을 연 제럴드 네이들러(민주당, 뉴욕) 하원 법사위원장은 ”보고서가 상당부분 편집됐다는 가정 하에, 곧바로 (수사 관련 자료들에 대한) 소환장을 발부할 게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허완 에디터 : wan.he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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