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전문가들은 진주 방화·살해범에 대해 "약자를 선별해 공격한 계획범죄"라고 지적한다

"조현병 환자가 우발적으로 저지르는 성격의 범죄와는 구분해서 봐야 한다" -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뉴스1

전문가들은 17일 발생한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사건에 대해 조현병 등에 따른 우발적 범죄가 아니라 ‘철저하게 계획된 범죄’로 보인다고 입을 모은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17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새벽 시간대, 불을 지른 다음 ‘불이야’ 해서 사람들을 다 깨운 다음에 사람들이 몰려나오면 어디로 내려갈지 예견을 했던 것 같다”며 ”흉기 2개를 몸에 숨기고 기다리고 있다가 피해자들을 선별해서 살해했다”고 지적했다.

이수정 교수는 살해범 안모씨(42·남)가 미성년자, 여성, 노인을 살해한 것에 대해 ”방어 능력이 있는 사람은 공격하지 않은 것”이라며 ”범행 당시 정신 상태는 상당 부분 의사 결정 능력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심신미약을 인정받을 목적으로 고의로 횡설수설하고 있는 것 아닌지 그런 생각까지 해볼 정도”라며 사망한 피해자 2명과 중상을 입은 피해자 1명이 한 가족인 것에 대해 ”아마도 피해자를 특정을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역시 비슷한 의견이다.

오 교수는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과의 인터뷰에서 ”범죄를 굉장히 철저하게 계획했다는 정황들이 여러 군데서 발견되고 있다”며 △새벽 4시 25분경이라는 시간대 △먼저 불을 지른 뒤 사람들이 뛰쳐나오면 공격한 점 △흉기 2개를 준비한 점 등을 짚었다.

오 교수는 ”상대로 하여금 완전히 긴장을 풀게 해놓고, 직접적으로 공격을 한 계획적인 범죄”라며 흉기 2자루에 대해 ”한개를 사용하다가 혹시 잘 안 되면, (나머지 1개를) 사용해야 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오 교수는 ”정신 병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여기에 모든 책임을 돌릴 수 없다”며 ”여러가지 상황을 종합했을 때, 이 사건은 조현병 환자가 우발적으로 저지르는 성격의 범죄와는 반드시 구분해서 봐야 한다”고 밝혔다.

ⓒ뉴스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KBS ‘오태훈의 시사본부’와의 인터뷰에서 ”‘묻지마, 살인’ 아니면 ‘무동기 살인’ 이런 표현은 근거 없는 공포심을 국민들한테 줄 수 있다”며 ”차분하고 과학적으로 풀어내서 (범행의) 원인에 대한 설명이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초기의 네이밍, 초기에 이름을 붙이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정신적, 이런 것들에 대한 의미를 너무 부여하게 되면 사건의 본질로부터 또 벗어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경찰은 18일 안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살인 #방화 #진주 아파트 #조현병 #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