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몸으로, 오랫동안 구금생활을 하고 계십니다. 그런 점들을 다 감안해서...”
이것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7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에 대해 한 말이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 석방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이렇게 말했다.
″아마 이런 일이 또 없었죠? 이렇게 오래 구금된 전직 대통령이 안 계시는데, 아프시고 또 여성의 몸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이런 상황에 계신 점을 감안해서 국민들의 바램이 이뤄지기를 바랍니다.”
이날 0시부로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재판 관련 구속기간이 만료됐다. 그러나 옛 새누리당 공천 개입 혐의로 확정된 형기(2년)가 적용되기 때문에 신분이 미결수에서 기결수로 바뀌었을 뿐, 석방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에는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홍문종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위해 당 차원에서 ”적극적인 후속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수의 아이콘으로서 보수의 지도자로 우리와 함께 정치했던 사람으로서 이 문제에 대해서 저희 당이 가만히 있는 것은 정치적 도의도 아닐 뿐 아니라, 내년 선거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 홍 의원의 말이다.
전날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도 당 공식 논평에서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민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의 경우 여성의 몸으로 적지 않은 나이에 건강까지 나빠지는 상황에서, 계속되는 수감 생활이 지나치게 가혹한 게 아니냐는 여론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 발전과 국민 통합적 차원에서 조속한 시일 내에 결단을 내려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허완 에디터 : wan.he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