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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진압 15~30분만 늦었으면 노트르담이 완전 파괴될 뻔했다

소방관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최악은 피할 수 있었다.

  • 허완
  • 입력 2019.04.17 12:50
  • 수정 2019.04.17 12:51
ⓒDan Kitwood via Getty Images

화재 진압이 조금만 늦었더라면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이 완전히 파괴될 수도 있었다고 프랑스 내무부가 밝혔다.

15일(현지시각) 저녁 발생한 화재는 15시간이 지나서야 완전히 진압됐다. 500여명의 소방관들은 성당 전면의 두 종탑들로 불길이 번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투를 벌였다.

영국 가디언은 만약 불길이 종탑의 나무로 된 뼈대 쪽으로 번졌다면 무게가 13톤에 달하는 ‘에마뉘엘(Emmanuel) 종’이 떨어져 종탑 붕괴로 이어졌을 수 있다고 전했다.

ⓒDan Kitwood via Getty Images

 

로랑 누녜 내무부 차관은 건물 안팎에서 소방관들이 목숨을 걸고 진화에 나선 덕분에 노트르담 대성당을 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들이 이 대건축물을 지켜냈다. 하지만 이 모든 건 15~30분에 달려 있었다.”

화재 당시 뿜어져 나온 열기는 섭씨 800도에 달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화재 진압 과정에서 뿌려진 막대한 양의 물에 의한 피해 규모 역시 조사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틀 동안 화재 피해 상황을 정밀 파악하는 한편 건축물의 안전도를 진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누녜 차관은 ”우리는 일부 취약점을 발견했다. 특히 지붕과 북측 익랑 날개 부분에 대한 안전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AMAURY BLIN via Getty Images

 

이번 화재로 나무로 된 지붕 대부분이 불에 탔고, 19세기에 복원됐던 첨탑이 무너졌다.

그러나 관계자들의 필사적인 노력 덕분에, 값을 매길 수 없는 역사적 유물들은 화를 면할 수 있었다.

ⓒPhilippe Wojazer / Reuters

 

1400년대에 처음 설치된 이후 몇 세기 동안 복원과 보강을 거쳤던 파이프 오르간은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오르간은 8000여개의 파이프로 이뤄져 있으며, 이 파이프들 중 일부는 1200년대에 만들어졌다. 

다만 화재 진압 과정에서 뿌려진 물 때문에 오르간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은 상태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PATRICK KOVARIK via Getty Images

 

노트르담 대성당의 유서 깊은 스테인드글라스들 역시 불길을 피했다. 특히 13세기에 만들어진 세 개의 ‘장미 창(rose window)’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프랑스 정부는 밝혔다.

ⓒChesnot via Getty Images
ⓒChesnot via Getty Images

 

프랑크 리에스떼 문화부 장관은 ‘가시면류관’을 비롯한 주요 유물들도 안전하게 성당 바깥으로 옮겨졌다고 말했다. 소방관들은 화재 당시 인간 띠를 만들어 유물들을 꺼냈다. 불길에 그을린 유물 및 예술작품들은 루브르 박물관으로 옮겨졌다.

12사도와 4명의 전도사를 상징하는 16개 구리동상은 화재가 발생하기 며칠 전 복원 작업을 위해 옮겨진 덕분에 화를 면했다.  

ⓒChesnot via Getty Images
ⓒGEORGES GOBET via Getty Images

 

한편 화재 원인에 대한 조사도 시작됐다. 경찰은 우선 복원 공사에 참여했던 노동자들을 조사했다.

다만 파리 검찰은 방화가 아닌 실화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화재가 우발적으로 벌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는 얘기다. 

 

허완 에디터 : wan.he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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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