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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순 북한군 병사' 오청성이 얼굴을 공개하고 귀순 이유를 밝혔다

자신을 향해 총을 쏜 북한군 병사들을 "원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 김현유
  • 입력 2019.04.16 14:33
  • 수정 2019.04.16 16:28
유엔사가 공개한 오청성 귀순 관련 동영상. 남측을 향해 달리는 오씨의 모습.
유엔사가 공개한 오청성 귀순 관련 동영상. 남측을 향해 달리는 오씨의 모습. ⓒ뉴스1

지난 2017년 11월 귀순한 북한 군인 출신 오청성씨가 귀순 당시의 상황과 귀순을 결정한 이유 등을 밝혔다.

16일 미국 NBC는 오씨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인터뷰에서 오씨는 자신에게 생긴 다섯 군데의 총상을 언급하며 ”상황이 급박했기 때문에 제정신이 아니었다”며 ”가끔 탈출 영상을 볼 때마다 내가 살아 있는 것은 기적이라 생각한다. 나조차도 영상 속 인물이 나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당시 공동경비구역을 통해 귀순하는 과정에서 오씨는 큰 총상을 입었다. 북한군 병사들은 오씨를 향해 40여발의 조준사격을 가했고, 오씨는 소장과 폐에 구멍이 나는 등 다섯 군데 총상이 생겼다. 이후 오씨는 한국군에 의해 구조됐고,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서 이국종 교수에게 수술 및 치료를 받아 목숨을 구했다.

오씨는 총격을 가한 북한군 병사들을 언급하며 ”그들을 원망하지 않는다. 나였어도 똑같이 했을 것”이라며 ”이것은 우정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오씨는 ”만약 붙잡혔더라면 나는 정치범수용소로 보내졌을 것이고, 최악의 경우 총살형에 처해졌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오씨의 귀순 결정은 당일 즉흥적으로 결정된 것이었다. 오씨는 ”그 날 오후 3시 15분에 국경을 넘었는데, 아침까지만 해도 남쪽으로 갈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함께 공개된 인터뷰 영상에서 기자가 ”자유가 귀순의 이유였냐”고 묻자 오씨는 영어로 ”예(YES)”라고 답했다. 이밖에도 오씨는 총상을 입은 부위를 영어로 세었으며, 고펄 싱 미군 중사가 자신을 구한 인원 중 한 명이라는 말에 ”그에게 진정 감사하고 만날 기회가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수술을 받은 이후 탈북민 사회정착 기관인 하나원에서 지내던 오씨는 지난해 6월 퇴소하고 새로운 이름으로 여느 탈북자처럼 별도 경호 없이 지내고 있다. NBC는 오씨가 현재 작은 아파트에서 홀로 거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씨는 지난해 11월 한국의 TV조선, 일본 산케이신문 등과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NBC가 공개한 영상은 여기를 클릭하면 확인할 수 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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