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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4월 16일 10시 38분 KST

서울 강남 한가운데 '로이킴 숲' 존폐 논란이 일고 있다

"빨리 말뚝을 뽑아 치우는 것도 방법일 것"

뉴스1

이른바 ‘승리 단체 채팅방’에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을 유포한 혐의로 입건된 가수 로이킴(본명 김상우·26)의 이름을 붙인 숲이 강남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숲의 명칭과 존폐를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광역지하철 분당선 구룡역 바로 앞에는 야트막한 언덕을 끼고 벚나무 등 각종 꽃나무가 심어진 ‘로이킴숲’이 있다. <뉴스1>이 로이킴숲을 찾은 12일 오후 숲에는 벚나무 10여 그루가 만개해 흐드러져 있었다. 한쪽에는 가지가 잘 정돈된 나무들도 봄맞이 준비에 한창이었다. 한쪽에는 ‘To 로이킴‘이라는 현수막이 걸린 우체통이 설치돼 있었고, ‘로이킴숲’이라는 나무명패가 달린 정자도 들어서 있다.

로이킴은 강남구와 인연이 깊다. 로이킴의 팬클럽 ‘로이로제‘는 2015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기부금을 모아 강남구 수서동 수서명화종합사회복지관에 명화어린이도서관을 만들었고, 로이킴은 이듬해 강남구가 선정하는 ‘나눔과 기부의 행복 공간, G+스타존‘의 기부 홍보대사로 활동했다. 로이킴은 당시 국내외 팬이 화환 대신 보내는 쌀, 생필품, 라면 등을 강남구를 통해 저소득층에게 전달했다.
이 숲도 그가 케이블 채널 엠넷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슈퍼스타 K’ 우승 직후 인기 절정을 달릴 당시인 2013년, 정규음반 1집 ‘Love Love Love’ 발매를 전후로 조성됐다.

지자체 등이 가진 공공부지에 팬들의 후원 등을 모아 숲을 꾸리는 사업을 해온 한 사회적기업이 조성을 맡았고, 서울시와 강남구는 파트너로 참여했다. 로이킴 역시 같은해 5월14일 이 숲을 찾아 둘러본 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역시 내 사람들’이라는 현장 인증사진을 올려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현재도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맵, 구글지도에서도 로이킴숲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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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가 가수 정준영·승리 등의 성관계 영상 불법 촬영 및 유포 사건에 연루되면서 한류의 명예와 이미지가 실추될 우려가 있어 숲 유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은 상황이다.

답사 당시 현장에서 만난 한 70대 여성은 ”지하철역을 나서는데 벚꽃이 좋아서 보러 왔다가, 로이킴 이름을 보고 상당히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인근에 살고 있는 주민도 우려를 나타냈다. 당장 이름을 이유로 지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생기지는 않겠지만 꺼림칙하다는 것이다. 지하철역 앞에서 만난 박모씨(38)도 ”공식적인 명칭이 아니라 간이로 붙인 명패 수준이라면 빨리 말뚝을 뽑아 치우는 것도 방법일 것”이라고 거들었다.

이에 대해 숲 조성을 맡았던 사회적기업도 난감한 상황이다. 사회적기업 관계자는 ”(로이킴숲과 관련한) 논란을 인식하고 있으며, 향후 처리방향에 대해 내부 논의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다양한 한류 스타 팬들과 함께 이른바 ‘스타숲’을 조성해 왔으나 숲 이름을 가진 연예인 중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서 경찰에 입건돼 수사를 받은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해당 숲 조성에 기부금을 낸 팬덤(팬들로 구성된 하위문화)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이들의 의견을 파악해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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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킴숲‘에는 벚꽃이 만개했고, 로이킴에게 편지를 쓸 수 있는 우체통, ‘로이킴 숲’ 간판을 단 정자가 설치돼 있다.

현재 당시 로이킴숲 조성에 참여했던 DC인사이드 로이킴 갤러리 등은 별다른 공식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게다가 당시 숲 조성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팬클럽 ‘김상우닷컴’은 이미 지난 2014년 트위터를 통해 공지를 남긴 뒤 활동을 종료한 것으로 확인돼 의견 수렴에 난항이 예상된다.

해당 숲이 조성된 공공부지를 소유한 서울시·강남구는 ”공식적인 행정명칭에서는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민간에서 이름을 지어 붙인 뒤 불리는 것은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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