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04월 15일 17시 38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04월 15일 17시 47분 KST

첫 내한하는 리버틴스의 '칼 바렛'이 한국에 보낸 메시지 : "시차 적응은 소주로"

같이 시차 적응하고 싶다

칼 바렛 코리아 인스타그램

그 이름만 들어도 미성년의 혈기가 끓어오르는 밴드 ‘리버틴스’의 칼 바렛이 갑작스레 내한한다. 

칼 바렛은 누구고 리버틴스는 어떤 밴드인가? 

모두가 브리티시 록 음악의 시대는 저물었다고 믿고 있던 2000년대 초반, 구세주처럼 등장해 앨범 두 장으로 세계를 호령한 밴드가 있다. 

2002년에 내놓은 정규 1집 ‘Up the Bracket’은 미국의 개러지밴드 스트록스의 ‘Is this it’(2001)에 대한 영국의 답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두 밴드는 ‘리볼버‘와 ‘펫 사운즈’로 질답을 주고 받은 비틀스와 비치보이스 처럼 대서양을 사이에 둔 라이벌 취급을 받기도 했다. 

당시 리버틴스의 팬들은 보컬 피트 도허티의 똘끼 넘치는 자유분방함을 사랑하면서도, 공동 프론트맨인 칼 바렛의 송라이팅과 기타 플레이에 더 큰 점수를 주기도 했다.

카랑카랑한 톤으로 거칠게 마구잡이로 후려치는 것 같으면서도 악곡의 흐름을 교묘하게 끌고 가던 칼 바렛 기타의 절제된 야성미는 당시 팬들의 마음에 깊이 남았다. 

리버틴스는 보컬 피트 도허티의 마약 문제로 인한 멤버들의 관계 악화 등으로 악전 고투 끝에 2집을 겨우 내고 해체했으나, 10년여의 세월이 흐른 2015년 3집을 발표하며 재결성했다. 현재는 내년에 나올 네 번째 앨범을 준비 중이다. 

한편 2004년 피트 도허티와 갈라선 칼 바렛은 그 동안 나름의 솔로 커리어를 이어왔다. 이번 공연 역시 그의 솔로 커리어의 일환이다. 

칼 바렛이 이번에 뜬금 없이 한국을 찾는 건 순전히 한 기획자와의 인연 덕분이다. 이번 공연의 기획사인 ‘리버틴’은 원래는 밴드 ‘리버틴스’를 주제로 뮤지컬을 기획하던 1인 회사로 뮤지컬 제작 과정에서 리버틴스 멤버들과 연락을 주고 받았다.

그러던 중 칼 바렛에게 ”도쿄에서 솔로 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혹시 괜찮으면 한국에도 들르지 않겠냐”고 물었다가 덜컥 ”예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렇게 갑작스러운 한국행이 결정된 게 불과 3개월 전이다. 오는 23일 한국을 찾는 칼 바렛이 한국 팬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허프포스트 독자들에게는 따로 서면 답변을 보내기도 했는데, ‘시차 적응은 소주로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일단 영상 편지부터 보자. 

두 번째 영상에서는 ”한국 바비큐와 김치 토끼 모자 그리고 ‘떼창’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하는 칼 바렛이 허프포스트 독자를 위해 짧게 보낸 메시지다. 

허프포스트 : 드디어 한국 공연이다. 어떤 느낌인가? 

칼 : 흥분되고 긴장된다. 도착하는 날 무대에 서야 해서 시차 적응이 걱정인데 소주가 도움이 될 거로 확신한다. 한국에 항상 가고 싶었는데 드디어 이루어지다니 너무 기쁘다.

허 : 티켓이 예약을 시작한 날 매진(확인 결과 이후 일부 취소 표가 나와서 현재는 예약이 가능하다) 됐다고 한다.

칼 : 정말인가? 놀랍고 영광이다. 

허 : 아시아 국가, 중국이나 일본에서 공연을 하다 보면 분위기가 어떤가? (두 나라가) 차이점이 있나? 

칼 : 마지막으로 일본에 가본지는 좀 됐지만, 예전에는 꽤 자주 갔었다. 일본의 대중은 참 교양있고, 예의 바르고, 열정적이고 친절하더라. 이번에 다시 가게 되어서 기쁘다. 중국에서는 작년에 공연을 했는데, 믿을 수 없는 관객들을 만났다. 거의 선물 더미에 파묻히기도 했고, 관객들이 손으로 직접 만든 놀라운 작품을 선물로 주기도 했다. 아시아 팬들 때문에 너무 우쭐해진 것 같다. 정말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허 : 작년에 새 앨범을 준비 중이라는 기사가 나왔다. 작업은 어떻게 되어 가고 있나? 

겨우 궤도에 올랐다. 호텔을 지으면서 곡을 쓴다는 게 어려웠다. (편집자 주 : 칼 바렛은 피트 도허티와 호텔 사업을 준비 중이다) 내가 너무 쉽게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젠 곡을 쓰기 시작했고, 전체 작업이 거의 완성 단계에 들어갔다. 

허 : ‘칼 바렛 앤 더 자칼스’(칼 바렛의 밴드)를 비롯해서 어떤 프로젝트에 몸을 담고 있나? 

지금은 하는 일이 너무 많다. 스튜디오를 세팅하고, 바와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빌딩을 리노베이션하고 리버틴스의 앨범을 녹음 중이다. 게다가 난 아빠다. 다른 걸 할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다. 자칼스의 멤버들이 나와 솔로 투어를 다니고는 있지만, 지금으로써는 ‘자칼스’로 더 이상의 활동을 할 계획은 없다. 언젠가는 다른 솔로 프로젝트를 할 계획이긴 하다. (편집자 주 : 칼 바랏 앤 자칼스의 멤버인 드러머 제이슨 본과 베이시스트 아담 클랙스턴이 이번 투어에 함께 한다.)

허 : 당신도 이제 40살에 접어들었고 당신의 팬들도 마찬가지다. 그들과 공유하고 싶은 삶의 가르침이 있다면? 

그 질문에는 진부한 대답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나 진부한 말이 가끔은 맞을 때도 있으니까.... 모든 꿈을 쫓아라. 자신을 믿어라. 당신도 남들만큼의 능력이 있다는 것, 당신에겐 행복을 누릴 자격이 있다는 걸 믿어라. 불안과 근심에 맞서 싸우고 단점과 장점을 함께 포용하라. 뒷주머니에 전구를 넣지 말라. 내가 남한테 충고할 처지가 아닌 것 같으니 내 충고를 듣지 말라고 충고하고 싶다. 

일시 ; 2019년 4월 23일 8시

장소 : MUV(무브) HALL

공연 예약 확인 : 멜론 티켓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리버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