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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대혁명의 부활?’ 중국 공산주의청년단, 청년 1천만명 농촌 파견 검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 김도훈
  • 입력 2019.04.15 15:21
  • 수정 2019.04.15 16:58
ⓒReuters

중국공산당의 청년조직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이 2022년까지 무려 1000만명에 달하는 젊은이들을 낙후된 농촌에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14일 공청단이 3월 하순 전국에 전달한 내부 문서를 인용해 중국 당국이 젊은이 1천만명 이상을 농촌지역으로 파견하는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파견 대상은 과학·기술분야 전공 직업학교생과 대학생이며, 주로 여름방학 등을 이용해 ‘자원활동’ 형식으로 농촌을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중국 혁명의 근거지였던 낙후된 지역과 극빈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농촌과 소수민족 거주지역에 집중 파견될 전망이다. 공청단 지침을 보면, 파견된 청년들은 과학·기술 분야의 지식을 전수하고, 주민을 위한 환경보호·문화 활동과 함께 교육·의료 서비스 지원에도 나서게 된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농촌 부흥’을 강조하며, 재능있는 젊은 인재의 농촌 귀환을 여러차례 강조한 바 있다. 개혁·개방 이후 경제성장과 맞물려 급격한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중국 농촌지역은 고령화와 인력 유출 심화로 낙후된 상태에 머물러 있다. 현재 중국 농촌 인구는 약 5억7700만명에 이른다.

하지만, 젊은이들을 강제로 농촌으로 ’하방’시켜 중노동을 강제했던 문화대혁명(1966~76)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시에서 자란 젊은이들이 자발적으로 소득·문화 수준이 낮은 농촌으로 대거 봉사활동을 떠날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공청단 쪽 지침에는 농촌 ‘자원활동’에 참여한 젊은이들에 대한 제도적 보상 방안이 포함돼 있지 않으면, 이 제도를 의무화할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라고 전했다.

한 네티즌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1960년대 작성된 문서인줄 알았다”고 꼬집었다. 공청단 쪽에선 “문화대혁명 때와는 다르다. 활동 기간은 여름 한달 정도가 될 것”이라는 해명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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