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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선 캠프가 민주당 유력 주자들 압도하는 선거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막강하다.

ⓒASSOCIATED PRESS

2020년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캠프가 민주당 유력 주자들을 압도하는 선거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을 후원한 이들은 대부분 소액 기부자들인 것으로 알려져, 그의 ‘풀뿌리’ 지지세가 만찮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캠프는 올해 1분기에 3030만달러(약 343억원)의 선거자금을 모금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14일 보도했다. 기부자의 약 99%는 200달러 이하 소액 후원자들이고, 1인당 평균 기부액은 34.25달러(3만8천원)다. 트럼프 재선 캠프는 그전에 모은 것까지 치면 1분기까지 총 4080만달러를 확보해, 재선을 노리는 현직 대통령의 이 무렵 ‘군자금’으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캠프와 별개로 선거자금을 모으는 공화당 전국위원회도 1분기에 4580만달러를 모금했다. 이는 공화당 전국위가 선거가 없는 해에 모금한 규모로는 최대다.

트럼프 대통령의 모금액은 민주당 대선 주자들을 크게 앞선다. 민주당 1위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1800만달러)과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1200만달러)을 합친 것과 비슷하다. 민주당 주자들의 1인당 평균 기부액은 샌더스 의원(20달러)을 제외하고는 해리스 의원(55달러),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44달러), 베토 오루크 전 하원의원(43달러) 등 다수가 트럼프 대통령보다 많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만큼 탄탄한 풀뿌리 후원자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의 독주는 막강한 인지도와 언론 노출 등 ‘현직 프리미엄’을 지닌 데다 공화당 안에 경쟁자가 없기 때문이다. 최근 ‘러시아 스캔들’의 정치적 족쇄를 벗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주당은 20명 가까운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다. 민주당에서 1분기 모금액을 신고한 10명의 총합은 7960만달러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경우 2012년 재선을 위해 1년7개월 전인 2011년 4월 캠프를 띄우고 본격적인 선거자금 모금에 들어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월 취임과 동시에 재선 출마를 선언하고 모금에 나섰다. 공화당은 민주당에 뒤처지던 온라인 모금에서 트럼프 대통령 때부터 그 격차를 메웠다. 트럼프 재선 캠프의 브래드 파스케일은 “트럼프는 재선에 나선 역대 어느 대통령들보다도 같은 시점에서 엄청나게 강한 위치에 있다”며 “그는 모멘텀을 계속 구축해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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