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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나 그란데의 신곡 '모노폴리'가 '퀴어베이팅'이라 비판받는 이유는?

"절대 바이 섹슈얼로 커밍아웃 안 할 거야"

  • 박세회
  • 입력 2019.04.15 15:28
  • 수정 2019.04.15 15:29
ⓒKevin Mazur via Getty Images

아리아나 그란데의 신곡 ‘모노폴리‘가 성정체성에 대해 모호한 메시지를 던져 ‘퀴어베이팅’(queerbaiting)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영화나 소설 속에서 동성 등장인물 사이에 마치 로맨스가 일어나는 것처럼 암시만 주고 명확하게 묘사하지는 않는 것을 퀴어베이팅이라 한다.

시스젠더 헤테로섹슈얼을 제외한 다양한 성정체성을 아우르는 범주인 ‘퀴어‘(queer)에 ‘떡밥 주기’(baiting, 베이팅)를 덧붙인 조어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퀴어베이팅‘은 퀴어 관객들의 흥미를 끌어 해당 콘텐츠의 매출을 높이는 ‘상업적 술책’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아리아나 그란데가 자신의 친구 빅토리아 모네와 함께 발표한 신곡 ‘모노폴리’에서 문제가 된 건 딱 한 소절의 가사다. 

″난 남자도 좋고 여자도 좋아 (예~)”

다른 가사의 내용과 밀접한 연관 없이 툭 하고 튀어나오는 가사라 ‘퀴어베이팅’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트위터에서 특히 비판을 받았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바이 섹슈얼을 이성애자가 장난칠만한 농담거리로 만드는 짓 좀 그만둘 수 없나???”

″아리아나는 절대 바이 섹슈얼로 커밍아웃 안 할 거야. 그러려면 이성애자 여자들이 동성에게 하는 장난스러운 키스 말고 진짜로 여자한테 성적으로 끌려야 하거든.”

″남자랑만 데이트하면서 아마 성정체성은 유동적이라고 말하겠지. 그래야 퀴어베이팅이라고 욕을 안 먹을 수 있으니까.” 

아리아나 그란데는 노래가 발표된 지난 4월 1일 자신의 성정체성이 논란이 되자 트위터를 통해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내 성정체성을 규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 가사를 두고 ‘퀴어베이팅’이라 비판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고 본다.

성적으로 유동적인 자신을 표현한 것뿐이라는 주장이다.

″난 아리아나 그란데가 자신의 성정체성이 유동적이라는 걸 알려서 너무 자랑스러워.”

또 다른 이유는 빅토리아 모네의 존재다. 오랜 시간 아리아나 그란데와 음악 작업을 함께한 모네는 공개적인 바이 섹슈얼이다.

문제가 된 파트를 모네 역시 부르기 때문에 이를 두고 ‘퀴어베이팅’이라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모노폴리’가 퀴어베이팅이라는 기사가 왜 나오는 거야? 같이 쓰고 부른 사람이 공식적인 바이 섹슈얼인 모네잖아.”

영국 BBC의 시리즈물 ‘셜록’이 대표적인 퀴어베이팅 문제작으로 꼽힌다. 셜록과 왓슨을 (거의) 연인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장면을 주기적으로 극 중에 보여주면서도, 마지막까지 어떤 결론도 내지 않아서다.

이 드라마는 이성애자 시청자들마저 ‘왓슨은 셜록 좋아하는 거 맞다‘, ‘아니다, 셜록이 왓슨을 떠나지 못하게 옭아맨다’며 싸우게 했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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