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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가 신곡에 숨겨둔 '사랑은 비를 타고'의 메시지에 팬들 심장이 터진다

이건 뭐 그냥 대놓고 사랑한다고 말하는 격이다.

  • 박세회
  • 입력 2019.04.15 12:28
  • 수정 2019.04.15 14:17
ⓒ빅히트엔터테인먼트/영화 캡처

이 정도면 팬들에게 보내는 러브레터라고 봐야 한다. BTS가 팬들을 향한 사랑을 어떻게 비밀스럽게 드러내는지를 살펴보자.

BTS의 신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 (Boy With Luv)는 할리우드의 고전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에서 여러 장면을 따왔다. 

예를 들면 아이보리 색 수트에 페도라를 쓴 RM의 모습과 무대 연출은 확연히 ‘사랑을 비를 타고’의 돈 록우드(진 켈리 분)다. 

아래는 BTS의 뮤직비디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아래는 ‘사랑은 비를 타고’의 한 장면.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이홉이 가로등을 잡고 춤을 추는 장면 역시 마찬가지다. 

‘사랑은 비를 타고’에서 가장 유명한 신을 오마주한 것. 

ⓒYoutube 캡처

헷갈리지 말라고 결정적인 메시지를 숨겨 놓기도 했다. 노래 전반 지민이 춤을 추는 무대 뒤쪽에 포스터가 보인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사실 이번 뮤직비디오가 ‘사랑은 비를 타고’의 장면을 상당 부분 차용했다는 건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

ⓒTurner Entertainment Inc.

중요한 건 ‘사랑은 비를 타고’를 레퍼런스로 삼아 던지는 메시지다.

영화의 줄거리는 슬랩스틱 코미디로 주로 꾸미는 보드빌 무대에서 출발해 할리우드 최고의 스타가 된 돈 록우드가 배우를 꿈꾸는 자신의 팬 캐시 셸던(데비 레이놀즈 분)과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불과 5년 전까지 미국 무대에서 고전하던 BTS가 성공을 이룬 후 팬들과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으로 읽힐 수 있다. 가사 내용도 이와 일치한다.

다 말하지 너무 작던 내가 영웅이 된 거라고 (Oh nah)
난 말하지 운명 따윈 처음부터 내 게 아니었다고 (Oh nah)

- ‘작은 것들을 위한 시’ (Boy With Luv) 가사 中

팬들을 향한 사랑이 더욱 크게 드러나는 부분은 영화의 후반부와 엮이는 가사다. 

1952년 작인 이 영화는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전환하던 시대를 그린다.

영화에서 돈 록우드는 할리우드의 기대를 모으던 신작 ‘결투하는 기사’의 개봉을 앞두고 큰 고민에 빠진다.

유성 영화 그 중에서도 뮤지컬 영화가 인기를 끄는 흐름에 따라 보드빌 스타일의 활극 영화이자 무성영화였던 ‘결투하는 기사’는 시사회에서 최악의 평을 받는다. 결국 기획사는 이 영화를 뮤지컬 장르로 바꾸기로 결정한다. 

문제는 상대 배역을 맡은 당대의 스타 ‘리나’의 목소리 연기와 발성이 너무도 형편없었다는 것.

이때 돈 록우드는 리나의 목소리 대신 캐시의 목소리를 입힐 것을 제안해 진행한다. 다만 리나는 캐시에게 평생 자신의 목소리를 연기하는 얼굴 없는 가수로 머물 것을 강요한다. 

새 영화의 시사회. 관객 앞에서 노래하는 척하며 입을 움직이는 리나와 무대 뒤편에 숨어 그녀의 목소리를 연기하는 캐시. 관객은 리나의 얼굴에 입혀진 캐시의 목소리에 열광한다.

돈 록우드가 관객이 지켜보는 앞에서 커튼을 거둬 캐시의 존재를 세상에 드러내고 캐시에게 사랑을 고백하며 영화가 끝이 난다. 

캐시의 목소리로 구원받은 돈 록우드가 캐시의 존재를 세상에 널리 드러낸다는 점이 이 영화를 차용한 목적으로 보인다. 이 역시 가사의 주제와 부합한다.

네가 준 이카루스의 날개로
태양이 아닌 너에게로
Let me fly

- ‘작은 것들을 위한 시’ (Boy With Luv) 가사 中

돈이 캐시의 목소리로 망해가던 영화를 구하고 캐시에게 사랑을 고백했듯이, 팬들이 준 날개를 달고 태양으로 향하지 않고 팬들을 향해 날아가겠다는 소리로 들린다. 

정말 팬들 심장 터지는 소리가 들린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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