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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 사건 증인' 윤지오가 전직 조선일보 기자 조희천의 '진술 조작'에 대해 말했다

”재수사 과정에서 조씨가 나머지 참석자들과 진술을 짜맞추고 거짓말을 반복했다"

ⓒ뉴스1

故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증인인 배우 윤지오씨가 자신의 책 ’13번째 증언’에서 장자연을 술자리에서 성추행한 언론인을 잘못 인식해 경찰 수사단계에서 한 차례 번복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윤씨가 진술 번복을 통해 지목한 사람은 전직 조선일보 기자 조희천씨로, 윤씨는 ”성추행으로 기소된 조희천의 잘못만이라도 확실히 밝혀내야 한다”는 심경을 밝혔다.

윤씨는 책에서 조씨가 2009년 검찰수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게 된 까닭이라고 생각되는 황당한 ‘진술 조작 소행’을 소개했다. ”재수사 과정에서 조씨가 윤씨를 제외한 나머지 참석자들과 진술을 짜맞추고 거짓말을 반복”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C는 H에게 죄를 덮어씌우기 위해 H가 생일파티에 참석해 자신과 서로 통성명을 나눴고, 장자연이 테이블 위에서 춤을 추다 자신을 향해 넘어지자 옆에 있던 H가 성추행을 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H씨는 그런 술자리에 참석한 적이 단 한번도 없었으며, 장자연씨와도 생면부지의 관계였다.

조씨가 성추행 혐의를 덮어씌운 H씨는 윤씨가 2009년 경찰조사에서 조희천씨로 오인하는 바람에 곤욕을 치른 피해자다. 윤씨는 얼굴 대조 및 확인이 있었던 경찰 5차 조사에서야 자신이 가해자라 생각했던 사람이 H가 아니라 조씨임을 인식했다고 밝혔다.

이후 윤씨는 장자연 성추행 가해자가 일관되게 조씨임을 진술·증언했다. 그러나 2009년 수사에서 검찰은 이를 진술의 신빙성을 떨어뜨리는 번복으로 몰고가며 조씨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 과정에 대해 윤씨는 ”경찰수사 보다 더 형편없는 검찰수사결과”이자 ”실소가 절로 터져 나오는, 코미디보다 후진 엔딩”이라고 표현했다.

조씨는 지난 2008년 8월5일 장씨가 소속돼 있었던 연예기획사 대표의 생일축하 술자리에 참석하여 장씨에게 강제로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장씨가 테이블 위에서 춤추는 것을 보다가 갑자기 손목을 잡아당겨 자신의 무릎에 앉힌 후 강제로 추행했다는 것이 요지다. 앞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던 조씨는 장자연 사건 공소시효 만료를 약 두달 앞둔 2018년 6월,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재수사를 권고한 이후 피의자 신분으로 재조사를 받고 지난해 6월26일 불구속 기소됐다.

한편 윤씨는 14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13번째 증언’관련 북콘서트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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