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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카톡' 최초 보도한 SBS funE의 강경윤 기자가 밝힌 '차마 기사에 쓰지 못한 것'

강경윤 기자는 회사에서 받은 상금을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해 전액 기부했다고 전했다.

ⓒ스브스뉴스

빅뱅 멤버 승리의 성접대 정황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최초 보도SBS funE의 강경윤 기자가 ‘차마 기사에 쓰지 못한’ 단톡방 대화 내용에 대해 밝혔다. 이와 더불어 강 기자는 회사에서 받은 상금을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해 전액 기부했다고도 전했다.

13일 ‘스브스뉴스‘는 강 기자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날 강 기자는 ”연예부 기자들이 제일 많이 듣는 얘기가 ‘기레기’ 아닐까 싶다”라며 ”일견 그런 지적들이 타당한 부분도 있으나, 저는 연예부 기자들이 사회 비판의식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기레기’를 탈피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강 기자는 현재 임신 중이다. 강 기자는 ”(‘연예인 단톡방’ 취재 중) 예상치 못하게 임신이 됐는데, 이런 사건이 있으니까 쉴 수가 없었다. 최초 보도를 한 게 임신 4~5개월 정도”라며 ”딸을 임신했는데, 저도 여성이고 아이도 여성일 텐데 우리가 살아갈 세상은 어떻게 돼야 하는 건가, 이런 생각 되게 많이 했다”고 전했다.

강 기자는 ”기사에는 못 썼지만 슬펐던 건, 단톡방 멤버들이 한 여성을 지목하면서 ‘성적으로 문란하다‘고 비난하고 성희롱을 하면서 ‘위안부급이다’라는 표현을 썼다”며 ”너무 충격을 받았고, 분노가 치밀어 3일 동안 잠을 못 잤다”고 설명했다. 강 기자는 ”왜곡된 성 인식뿐만 아니라 역사관도 말도 안 되는 것”이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최근에 회사에서 관련 보도로 상을 받았다. 그래서 상금은 다 기부했다. 위안부 후원 시설인 ‘나눔의 집’에”라며 ”왜곡된 성 의식이나 부패된 공권력이 조금이라도 올바른 방향으로 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강 기자는 이 사건 보도 이후 처음으로 기자를 그만둘 생각을 했다고도 밝혔다. 강 기자는 ”제가 쓴 기사의 대부분은 연예인에 피해를 입은 일반인들에 대한 것”이라며 ”피해자분들이 고맙다고 많이 하셨고, 힘을 많이 줬다. 그게 이 일을 그만두지 않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앞서 BBC코리아는 “2016년 1월 27일, 가수 정준영 등이 있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일부 참여자가 한 여성을 언급하며 ‘위안부급’이라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강 기자가 언급한 것은 이 내용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11일, ‘정준영 단톡방’ 멤버였던 일반인 A씨는 강간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해당 단톡방에서 공유된 불법 촬영물과 ‘강간‘, ‘기절’ 등의 단어가 언급된 대화 내용을 토대로 A씨의 혐의를 파악했다고 전했으며, A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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