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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임블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분노가 계속되고 있다

해외 명품 카피, 품질 불량, 모델컷과 다른 실제 판매제품, 과장광고, 부정적 후기 삭제 등...

ⓒ뉴스1

#. ”고백할게요. 아시겠지만 저는 임블리빠(팬의 비속어)였어요. (중략) 하지만 나쁜 건 나쁜 거예요. (임블리가) 나쁜 짓을 한 팩트만을 조져볼게요” SNS마켓 임블리의 팬에서 안티 팬이 된 A씨의 고백이다.

‘임블리’(IMVELY) VVIP 고객이었다는 A씨는 현재 SNS를 통해 타사제품 카피, 과대광고, 제품불량, 미흡한 고객 대응 등 임블리 쇼핑몰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A씨 외에도 임블리 안티 SNS들이 생겨나고 많은 고객이 이에 동조하는 등 임블리에 대한 여론이 계속 나빠지고 있는 상황이다.

ⓒ뉴스1

14일 업계에 따르면 쇼핑몰 임블리의 공식SNS에 고객들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임블리에서 판매한 호박즙에서 곰팡이가 발생해 고객 항의가 잇따랐지만 초기 대응이 미흡했던 것이 도화선이 돼 그간의 불만이 쏟아지는 것.

지난 5일 임블리를 운영하는 임지현 상무는 자신의 SNS계정과 임블리 쇼핑몰을 통해 ”이 모든 사안에 대해 전 임직원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CS(고객 서비스) 및 내부 시스템을 전면 재점검하고자 4월5일부터 14일까지 회사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내부 재정비에 최대한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임블리가 ‘김재식박사와 임블리 호박씨까지 추출한 리얼호박즙’ 환불 결정 소식을 알린 지 하루 만에 올린 공지다. 해당 제품은 임블리에서 지난해부터 ‘임블리 부기즙’이라는 별명을 붙여 판매해 총 26억원의 매출고를 올린 제품이다.

임블리 일부 고객에 따르면 임블리는 초기 고객 대응에 미흡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한 고객은 자신의 SNS를 통해 ”호박즙에 곰팡이가 생겼다고 게시판에 올리니 환불은 어렵다고 했다”며 ”사람들에게 임블리 극찬을 했는데 그동안 써온 돈이 아깝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호박즙에 대한 고객 항의는 한 달 가까이 지속됐지만 임블리는 지난주(4일)에서야 환불을 결정했다. 동시에 85만 팔로워를 확보한 임 상무는 SNS계정 댓글창을 닫으며 소통을 차단했다.

임블리는 다른 여성복 온라인 쇼핑몰에 비해 늦은 2013년에 후발주자로 론칭했지만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비결은 ‘소통’이었다. 임 상무는 SNS를 통해 활발하게 고객들과 소통했다. 임 상무는 상품 기획 및 제작 과정에도 팬들의 의견을 많이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상무는 원래부터 사업가의 길을 걸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배우 지망생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남편인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를 만나면서 우연한 기회에 쇼핑몰 피팅모델로 나섰고 자신의 이름을 딴 쇼핑몰 ‘임블리‘를 차려 ‘제 2의 스타일난다’로 주목을 받았다.

고객들은 임 상무가 20대 시절 해외에서 찍은 화보에 열광했고 그가 함께 나이를 먹으며 임 상무가 임신과 출산을 거치며 보여준 삶의 모습에도 애정을 드러냈다. 임블리와 임블리의 화장품 브랜드 블리블리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두 브랜드를 운영하는 패션·뷰티 기업 부건에프엔씨 매출은 170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2015년 론칭한 화장품 브랜드 블리블리는 쿠션 파운데이션과 일명 ‘인진쑥 에센스‘로 불리는 제품이 ‘대박’을 터뜨렸다. 임블리의 쑥 에센스 제품이 인기를 끌자 화장품 업계에는 쑥을 콘셉트로 한 제품이 유행처럼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곰팡이 호박즙’ 사태가 발생한 이후 고객과 안티팬은 임블리의 △해외 명품 카피 △품질 불량 △모델컷과 실제 판매제품이 달랐던 점 △과장광고 △부정적 후기 삭제 등의 문제를 비판하고 있다.

부건에프엔씨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부족한 부분이 드러난 고객 서비스 문제점을 저희 경영진들은 정확하게 인식했으며 죄송스러운 마음으로 시스템 개선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조만간 공식 해명자료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제품과 관련한 문의를 일방적으로 삭제했다던가 문제점을 은폐하려는 식의 대응은 결코 한 적이 없다”고 해명하면서도 ”작년부터는 SNS에 불량 제품 관련 글을 올리지 말고 CS 게시판(쇼핑몰 내 고객 서비스 게시판)을 이용해달라고 공식적으로 안내했고 그 이후로 (항의 SNS 댓글을) 삭제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식약처 위생과에서 호박즙에 곰팡이가 실제로 발생한 것인지 검사 중인 상황이지만 걱정하시는 고객들까지 요청하는 전 고객에 대해서 환불해드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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