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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래퍼 이영지의 압도적인 우승에 '여자'라는 수식어가 필요 없는 이유

이영지의 우승을 축하한다

  • 박세회
  • 입력 2019.04.13 10:47
  • 수정 2019.04.13 11:05
ⓒ엠넷

3회째인 고등래퍼에서 여성 우승자가 나왔다. 그것도 압도적인 차이의 우승이다. 

지난 12일 11시에 공개된 ‘고등래퍼 3’ 최종 무대에서 고등학교 1학년 이영지가 우승을 거머쥐었다. 

창모가 후렴구를 짜주고 우원재가 랩 집중 사격에 나섰다. 이영지는 생전 들어본 적 없는 타격감으로 모든 박자에 모든 가사를 다 때려 박았다. 만약 이게 랩 게임이었다면 만점이다. 

다만 우승의 과정을 두고 약간의 군소리가 나왔다. 소셜미디어의 국내힙합커뮤니티 등에서는 ”랩 시작 전 300표는 너무하다”라며 ”진심 시청자 문자투표 나와야한다. 방청객들 대부분이 여자분들이니 거의 다 이영지 찍었다”라는 식의 군소리가 나왔다. 

이런 비판을 이해하려면 시스템을 좀 알 필요가 있다. 고등래퍼 3의 최종전에서 우승은 100% 현장 관객의 투표로 가린다. 500명의 현장 관객이 참가자들의 무대를 지켜보며 실시간으로 1차 투표를 진행하고 결승에 진출한 6명의 무대가 모두 끝난 뒤 500명이 각 한 표씩을 던진다. 우승자는 1차 투표(각 1인당 총 500표)에 2차 투표를(6명 합계 총 500표) 합계해 발표한다.  

이 1차 투표 결과는 전광판에 크게 드러나는데, 이날 이영지는 노래를 시작하기도 전에 비트에서 전주가 흐르는 동안 300표를 받았다. 

(아래 기사 계속)

ⓒHuffpost KR
ⓒ엠넷

그러나 이런 성향은 항상 있어왔다. 지난 시즌 우승자 김하온은 비트 몇 마디가 나온 시점에 이미 120표를 넘게 받았다. 아무리 그래도 300표는 너무 많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지만, 이영지가 이전에 보여줬던 퍼포먼스와 태도에서 얻어낸 점수라고 보는 게 합당하다. 

게다가 이영지가 엄청난 실력을 입증해 2차 투표 역시 최고 점수를 받았다는 점에서 점수 집계 방식이 변하더라도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다. 

이영지는 1차 456점, 2차 667점을 받아 2위인 강민수 학생과 124점 차이로 우승했다. 124점은 4위부터 6위 학생들의 2차 투표 점수를 다 합한 것과 비슷하다. 

한편 이영지는 랩을 시작한 지 반년이 채 안 된 상태에서 이번 경연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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