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2019년 04월 12일 16시 58분 KST

8명의 여성이 처음으로 자위하던 순간에 대해 말하다

감각적이고, 우스꽝스럽고, 수치심이 가득하다.

내가 처음으로 자위했던 게 언제인지 구체적으로 떠오르지 않는다. 아마 중학교 때 MTV에서 ‘언드레스드’를 보고 나서 해보지 않았나 싶다. 그 무렵 가운데 손가락을 성기 안에 넣었다 뺐다 해보고, 주위를 만져보며 왜 이걸 가지고 다들 난리일까, 생각했던 게 기억난다.

제대로 오르가즘을 느꼈던 진짜 첫 자위는 훨씬 더 생생하다. 친구들이 18번째 생일선물로 ‘언제나 준비된 프레디’(Ever-Ready Freddy)라는 바이브레이터를 사주었다. 장난으로. 프레디는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었고, 누르면 “젠장, 넌 진짜 남자는 못 구해?” 등 유명한 대사가 나왔다.

친구들이 내가 그걸 실제로 사용할 거라고 생각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그걸 많이 썼다. 프레디 덕택에 오르가즘을 해방하는 클리토리스의 마법 같은 힘을 알게 되었고, 프레디가 고장날 때까지 일주일에도 몇 번씩 프레디의 도움을 받았다.

Elitsa Deykova via Getty Images

다른 여성들의 첫 자위는 어땠을까? 우리는 8명의 여성에게 첫 자위 경험을 들려달라고 부탁했다. 이들의 이야기는 감각적이고, 우스꽝스럽고, 다양하다. 여성이 자신의 몸에 대해 갖기 쉬운 수치심 가득한 경험담도 있다.

 

* 분량과 의미 전달을 위해 일부 편집을 거쳤습니다.

 

입학 전 놀이 시간

“처음 자위했을 때 나는 제대로 기지도 못하던 나이였다.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카펫 위에 둥그렇게 둘러앉아 있을 때, 나는 내 몸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정말 위안이 되었고 계속하고 싶었던 게 기억난다. 하지만 아마 선생님이 그만두게 했던 것 같다.” - 헤일리 제이드, 성 노동자

 

즐거운 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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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여자애들과 마찬가지로 나는 샤워 중 샤워기를 통해 자위를 알게 되었다. 내 클리토리스를 향해 계속 물줄기를 쏘면 허벅지가 떨린다는 걸 알게 되자, 나는 욕조에 누워 파도처럼 연달아 찾아오는 오르가즘을 느꼈다. 7~8세 정도였다. 당시 불안정한 어린 시절을 보냈던 나에게 자위는 가장 안전하면서도, 즐거움과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 크리스 맥스웰 로즈, 성교육 전문가, 팟캐스트 ‘Speaking of Sex’ 진행자

 

정글짐

Milton Cogheil / EyeEm via Getty Images

“초등학교 때 나는 정글짐에 (몸을 비비며) 기어오르는 것을 아주 좋아했다. 당시에는 내가 뭘 하는 건지 몰랐지만 말이다. 그 후 나는 섹스 세라피스트가 되기 위해 훈련을 받으면서, 여성이 물체에 몸을 비비며 자위하는 게 흔한 일이란 걸 알게 되었다. 많은 여성은 그게 ‘괴상한’, ‘특이한’ 자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수천 명의 여성에게 오르가즘 느끼는 법을 가르쳐 온 내 경험으로는 가장 흔한 테크닉 세 가지 중 하나다.” - 바네사 마린, 섹스 세라피스트, ‘Finishing School: Learn How To Orgasm’ 제작자

 

수치심에 휩싸여

“내 기억에 처음 자위했던 것은 6살 무렵이었다. 요령을 제법 빨리 터득했다. 10살 정도까지는 참 괜찮았는데, 그 무렵 나는 섹슈얼한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여성을 대상화하는 게 수치스럽기도 했던 것 같다.

내가 동성애자라는 것은 꽤 어릴 때부터 알고 있었다. 그러나 몇년 정도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는데, 여성을 좋아한다고 말하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거부당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이 나의 사적인 생각과 느낌을 알게 될 것 같아 두려웠다.

그래도 먼저 커밍아웃한 사촌들의 도움을 받은 나는 운이 좋았던 것 같다. 14살 때 용기를 얻어 커밍아웃할 수 있었으니까. 이제 나는 섹스를 긍정하며, 내 일러스트레이션 등의 작업은 LGBTQ에 관한 것이 많다. 그리고...내 인생의 사랑과 약혼했다!” - 테비 코우, 일러스트레이터

 

(스스로에 대한) 사랑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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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살이었다. 침실에 있었다. 여름이었고, 다들 호숫가에 나가 있어 집엔 나 혼자뿐이었다. 매트리스 틈에 숨겨두었던 퍼스널 트레이너가 되는 법에 대한 전단지를 읽고 있었다. 침대 끝에 매달려 전단지를 다시 숨겨놓은 뒤 균형을 잡다가 우연히도. 손이 성기 아래 부위에 닿았다. 놀랍게도 기분이 꽤 좋아서, 전단지를 숨겨놓은 다음에 다시 침대에 들어갔다. 엎드린 다음 두 손을 아랫도리에 넣었다.

손이 젖는 게 싫어서 속옷 위로 만졌던 게 기억난다. 나는 지금도 그렇게 한다. 조용히 하고 싶어서 엎드린 채 소리가 나지 않도록 얼굴을 매트리스에 묻었다. 아마 그래서 지금도 질식 플레이를 좋아하는 것 같다. 오르가즘은 느끼지 못했다. 느꼈다고 생각했지만 절대 아니었다. 그냥 기분이 좋은 것이었다. 내가 숨을 참을 수 있는 정도의 시간 만큼만 지속되었다. 그리고 인생 최고의 낮잠을 잤다!” - 마라 마렉, 코미디언, ‘The Happy Never After Podcast’ 진행자

 

병원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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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자위했을 때는 그게 뭔지도 몰랐다. 나는 혼자 하지 않았다. 10, 11세 무렵이었다. 같이 노는 여자아이들이 3명 있었는데, 우리는 ‘의사’ 놀이를 했다. 한 명씩 바지와 속옷을 무릎까지 내리고 베개를 다리 사이에 낀 다음 침대에 엎드렸다. 한 명은 아이스크림 막대기를 엉덩이 사이에 대고 ‘체온을 쟀다’. 그리고 ‘기분이 좋아질 때까지’ 엉덩이를 움직였다. 왜 그랬는지는 몰라도 우리는 그걸 브라잉(bra-ing)이라고 불렀다. ‘OK, 브라잉 할 시간이다. 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질 거야!’라고 서로 말했다.

우린 아주 꼼꼼했고, 다 하고 나면 엄청나게 키득거렸다. 혼자서는 절대 하지 않았다. 왜 안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대학교에 가고 나서야 우리의 병원 놀이가 무엇이었는지 알게 되었다. 고등학교 고학년 때 혼자 침대에서 베개에 몸을 비볐던 것이 갑자기 이해되었다!” - 제니 블록, ‘The Ultimate Guide to Solo Sex’의 저자

 

간달프, 희열, 죄책감

Oliver Kramm / EyeEm via Getty Images

“내가 처음 자위했던 순간을 생생히 기억한다. 14, 15세 무렵이었다. 거실에 앉아 ‘반지의 제왕’을 보고 있었다. 생물학 숙제를 마친 뒤였고, 자기 전에 TV를 좀 보기로 했다. 간달프의 목소리에 홀딱 반했던 게 기억난다. (나는 나중에야 내가 오럴리스트[auralist 목소리에 흥분하는 사람]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성기가 얼얼한 느낌을 처음으로 경험했다. 내 몸이 내게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따뜻함이 느껴졌다. 몸속이 기대감으로 끓어올랐다. 몸이 아파졌고,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온갖 낯선 느낌들에 사로잡혔다.

아주 어렸을 때 젊은 여성은 자위를 하지 않는다고 배웠다. 쾌감은 결혼의 특권이었다. 결혼한 여성만이 남편과 함께 자신의 몸을 즐길 수 있었다. 영화를 볼수록 내 가랑이가 더 끈끈해졌다. 계속 볼수록 수치감이 커졌다. 나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TV를 끄고 방으로 가서 잠들 때까지 기도했다. 3시간 뒤 내 몸은 나를 다시 깨웠다. 경험해 본 적이 없는 격렬함이었다. 나는 불편함을 달래보려고 엎드린 다음 양손을 가랑이에 얹었다. 평생 처음으로 발가락에서 쾌감이 느껴졌다.

공포와 욕구로 어지러웠던 나는 이 아픔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몸을 떨며 오르가즘을 느낄 때까지 내 존재의 전부를 훑었다. 즉시 오르가즘이 찾아왔고, 곧 기분이 추락했다. 나는 미래의 남편에게서 쾌감을 빼앗았다고 생각해 뉘우치기 시작했다. 자위를 했다는 게 너무 끔찍하게 느껴져 죄책감으로 순결 서약을 했다. 그 뒤로 19세 때 남성과 첫 섹스를 한 날 밤까지 자위를 하지 않았다.” - 브리태니 G.

* 허프포스트 US의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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