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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17살의 피겨 챔피언에게 벌써 '은퇴하라'는 소리가 나오는 이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자기토바다

ⓒStanislav Krasilnikov via Getty Images

러시아의 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인 로만 코스토마로프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 리스트인 알리나 자기토바에게 ‘은퇴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2002년생인 자기토바는 아직 만으로 채 17세가 되지 않았으며, 올림픽 이후 열린 거의 모든 메이저 대회에서 금메달을 석권한 바 있다. 

RT에 따르면 코스토마로프는 러시아의 스포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알리나에 대해 자세한 걸 다 알지는 못한다. 그러나 2018년에 올림픽을 뛰고 나서 곧바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라며 ”여성 스케이터가 올림픽에서 우승하고 나서도 세계 무대를 지배하고 있다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러나) 나는 그녀가 새로운 세대의 스케이터들과 싸우려고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그녀는 이미 피겨 스케이팅에서 성취할 수 있는 모든 걸 성취한 만큼 무패의 챔피언으로 은퇴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7살의 챔피언에게 ‘은퇴‘라는 단어를 꺼내는 배경에는 ‘쿼드 제너레이션’이라 이름붙은 새로운 세대가 자리잡고 있다. 

러시아 피겨 주니어 무대에서 활약 중인 알렌산드라 트루소바(14)와 안나 셰르바코바(15)는 쿼드러플(공중 4회전) 점프를 구사한다. 

아래는 지난 2018년 카우나스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쿼드러플 점프에 성공하는 알렉산드라 트루소바의 모습. 

지난 해 10월 셰르바코바는 러시아에서 열린 피겨 스케이팅 대회에서 두 번의 쿼드러플 러츠를 성공해 159.43 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식 기록이지만, 세계 신기록을 상회하는 점수다. 

코스토마로프는 이어 ”어린 여성 피겨스케이터들은 엄청난 기술을 보여왔다. 14~5살의 어린 나이라 성인 무대에 설 수는 없다”라며 ”그러나 이미 극단적으로 어려운 요소들을 해내고 있어 17살의 스케이터(자기토바를 말함)가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의 ‘쿼드 제너레이션’이 세계 피겨 무대를 지배하는 세대로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에는 여지가 없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아직 육체적 성장을 마치지 않은 어린 선수들에게 회전력을 높이기 위한 무리한 훈련을 시키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여자 피겨 스케이팅의 무대에서는 성장을 마친 선수가 무리하게 트리플 악셀이나 쿼드러플 점프를 고지하다 망가지는 케이스가 여럿 있었다는 점 역시 염두에 둘만 하다. 주니어 시절 익힌 트리플 악셀을 성인 무대에서 꾸준히 시도했으나 성공률을 높이지 못했던 아사다 마오가 그 좋은 예다. 

2022년 베이징 올림픽이 치러질 때면 트루소바와 셰르바코바 모두 성인 무대에 설 수 있는 나이가 된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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