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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행복 리포트'가 보여주는 한국인 행복감의 특이사항들

연구팀은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며 6가지를 제안했다.

ⓒMongkol Chuewong via Getty Images

서울대 행복연구센터와 카카오 같이가치 팀이 ‘대한민국 안녕지수 프로젝트’ 첫 결과물인 ‘ABOUT H: 대한민국 행복 리포트 2019’를 발매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행복감은 보통 수준이었으며, 이 가운데 20·30대 여성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행복감이 가장 낮았다.

안녕지수

행복연구센터는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포털사이트 다음 ‘마음날씨’ 플랫폼을 통해 설문에 참여한 104만3611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안녕지수‘를 분석했다. ‘안녕지수‘는 행복연구센터가 개발한 행복 측정치로 현재 느끼는 만족감과 의미, 스트레스 등을 종합해 나타낸 지표를 통해 ‘행복감‘을 나타내는 것이라 볼 수 있다. 한국인의 평균 안녕지수는 10점 만점에 ‘보통’ 수준인 5.18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감

최인철 서울대 행복연구센터 센터장
최인철 서울대 행복연구센터 센터장 ⓒ뉴스1

60대 이상의 안녕지수가 6.03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10대가 5.75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는 50대(5.66), 40대(5.33), 30대(5.12), 20대(5.06) 순서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인철 행복연구센터 센터장은 이에 대해 ”물질에 덜 집착하고 감사함을 느끼며 남과의 비교를 덜 할수록 행복감을 느끼게 되는데, 20~30대는 그렇지 않은 성향이 짙다”고 분석했다.

성별간에도 큰 차이가 있었다. 여성의 평균 안녕지수는 5.22점으로 남성 평균 5.5점보다 낮았으며, 6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여성의 안녕지수가 남성보다 낮게 드러났다. 특히 이 중에서도 20·30대 여성의 행복도는 전 연령과 성별을 통틀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해외에 거주하는 경우는 달랐다. 거주지별 안녕지수를 분석한 결과 해외에 거주하는 남성들의 행복도는 가장 떨어졌다. 반면 해외 거주 여성들은 세종시 거주 여성 다음으로 행복감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뉴스1에 따르면 최 센터장은 이를 두고 ”가부장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한국 사회를 벗어난 여성들이 보다 높은 수준의 행복을 경험한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지역별 편차는 개인간 편차에 비하면 미미해 지나치게 확대해석하거나 일반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국 내 지역별로는 세종시의 행복감이 가장 높았고, 서울과 인천은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최 센터장은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정확한 분석을 내놓긴 어렵다”며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회적 지지도

사회적 지지도는 ‘주변인으로부터 정서적 도움과 지지를 받고 있다고 느끼는 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높은 사회적 지지를 느끼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회적 지지도의 남녀 격차가 가장 큰 지역은 강원도였다.

응답자의 연령이 높을수록 사회적 지지도는 크게 떨어졌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최종안 강원대 심리학과 교수는 ”쉽게 말해 나이가 들수록 외로움을 더 많이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극화

ⓒhyejin kang via Getty Images

한국인의 20%는 8점 이상의 매우 높은 행복감을 보였다. 이는 북유럽 국가 국민 수준이다. 그러나 23.1%는 아프리카 국민의 평균 만족도 수준인 4점 미만을 기록했다. 최 교수는 이에 대해 ”모두의 행복도 중요하지만 취약 계층의 행복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며 ”전체 수치보다는 행복의 불평등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분석했다.

목요일과 금요일

안녕지수가 가장 낮은 날은 목요일인 것으로 드러났다. 목요일에는 스트레스가 가장 높고, 지루함과 우울함, 불안함도 최고조에 달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최 센터장은 ”토요일, 일요일을 연달아 쉬는 것보다 수, 목요일 쯤 한 번 쉬는 것으로 휴일을 적절 배치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대신 ‘즐거움’ 경험은 금요일에 최고치에 달했다.

지난해 안녕지수가 가장 높았던 날은 5.96점을 기록한 어린이날이었다. 이 날은 토요일이었으며, 7일이 대체휴일로 지정돼 사흘간의 연휴가 시작된 첫날이라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최 센터장은 ”행복은 개인의 몫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개인의 일상에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연구팀은 이번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며 아래 6가지를 제안했다.

1. 2030의 행복에 신경을 쓸 것

2. 노년기의 외로움을 관리할 것

3. 목요병을 주의할 것

4. 세종시를 눈여겨 볼 것

5. 여성 친화적 사회가 될 것

6. 행복영향평가를 실시할 것

한편 한국일보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설문에 참여한 인터넷 사용자만을 대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한계를 갖는다. 다만 최 센터장은 ”엄청난 샘플 사이즈가 표본 구성의 문제를 상쇄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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