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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방선거에서 트렌스젠더 후보가 당선됐다

동성 커플을 법적으로 보호하는 ‘파트너십 제도’가 공약이다

  • 백승호
  • 입력 2019.04.09 20:18
  • 수정 2019.04.09 22:40

그는 공무원이었다가 댄서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홋카이도 의회 광역의원이다. 후치가미 아야코씨는 지난 7일 실시된 일본 통일 지방선거에서 일본의 제1야당 입헌민주당 소속으로 홋카이도(北海道) 의회 광역의원 선거에서 1만8천여표를 얻어 당선됐다. 일본 LGBT 단체에 의하면 광역 의원 중 성소수자가 당선된 것은 처음이다.

 

 

후치가미 씨는 홋카이도대 대학원을 졸업한 뒤 농림수산부에서 쌀을 연구했다. 그러나 그는 곧 하던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찾았다. 그는 삿포로 번화가의 클럽 댄서가 되었다. 그의 당선이 흥미로운 이유는 그가 ‘댄서‘였기 때문만이 아니다. 바로 그가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을 바꾼, 트렌스젠더이기 때문이다. 그는 댄서가 되면서부터 이름도 ‘다이스케‘에서 ‘아야코’로 바꿨다. 자신의 성별 정체성을 좀 더 드러낼 수 있는 이름이었다.

그러나 그의 ‘댄서‘의 삶에도 계기가 찾아왔다. 함께 일하던 동료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그는 그 사건을 계기로 성소수자에게 편견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결심을 하게 됐다. 그리고 그는 2019년, 동성커플을 법적으로 보호하는 ‘파트너십 제도’를 공약으로 내세우며 광역의원에 당선됐다.

당선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후치가마 씨는 ”성소수자가 활약하는 다양성 있는 사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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