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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건과 해리 영국 왕족 부부가 뱃속 아이의 미국 세금을 걱정하는 이유

강도 같은 제도가 아닐 수 없다

  • 박세회
  • 입력 2019.04.09 17:56
  • 수정 2019.04.10 10:03
ⓒEMPICS Entertainment

지난 10월 임신 사실을 발표한 메건 마클과 해리 왕자 부부가 고민에 휩싸였다.

태어날 아기 왕자님이 18세까지 미국에 국외자 세금을 납부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의 시민권법과 까다로운 세금 제도 탓이다. 미국 법은 부모 중 한 사람이 미국인이면 부모가 어디서 누구랑 결혼해서 낳든 미국 시민권을 부여한다.

고로 영국 왕위 계승 서열 7위인 메건 마클의 아기에겐 자동으로 엄마의 국적에 따라 미국 시민권이 부여된다.

세금 관련 자문 회사인 ‘아메리칸 택스 리턴스’ 설립자 데이비드 트라이틀은 CNN에 ”시민권에 기반해 세금을 부과하는 미국의 독특한 세금 제도 탓에 (영국 왕족과 결혼한) 메건 역시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지 않는 한 미국에 세금을 내야 한다”라며 ”이제 곧 몇 주 안에 태어날 아기도 자동으로 미국 시민이 되고 세금을 내야 하는 건 마찬가지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진짜 문제는 세금을 내는 것이 아니라 미국 국세청이 비밀스럽기로 유명한 영국 왕실의 계좌를 들여다볼 빌미가 생겼다는 점이다.

ⓒJane Barlow - PA Images via Getty Images

미국과 영국의 관계자들 모두가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미국 시민이 영국 왕가와 결혼해 아이를 낳은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관련 법규를 살펴보면 미국의 시민은 세계 어느 나라에 거주하든지 세금 신고서를 작성해 20만 달러 이상의 자산과 1만5797달러 이상의 선물을 보고할 의무가 있다. 

이 법에 따르면 메건이 결혼식 때 선물 받은 티아라, 웨딩드레스, 자동차, 집 등등이 모두 미국 세금의 부과 대상이 된다. 보도된 바는 없으나 이미 메건은 이와 관련한 세금 문제를 미국 국세청과 정리했을 공산이 크다. 

더 까다로운 문제는 메건이 아니라 아이일 수도 있다. 메건은 세금과 관련한 문제를 피하고자 미국 시민권을 포기할 수 있지만, 메건의 아이는 18세가 될 때까지 미국의 시민이며 세금 납부의 책임을 진다.

트라이틀은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아이의 이름으로 왕실의 유산이 할당되고 이 유산으로 투자 기금이 운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 투자 기금은 물론 투자 기금에서 나오는 수익 역시 과세 대상이다.

트라이틀은 미국의 복잡한 세금 제도 덕분에 두 부부가 작성해야 할 공문서가 상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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