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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들조차 갖고 있는 섹스에 대한 잘못된 믿음 10가지

질이 곧 여성 성기다?

ⓒAdene Sanchez via Getty Images

성교육이 형편없어서든, 낡은 문화 또는 종교적 믿음 때문이든, 포르노 혹은 순전한 무지함 때문이든, 성인이 되어서도 섹스에 대해 굉장히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있는 이들이 많다.

성교육자, 섹스 세라피스트, 성과학자 등 전문가들에게 섹스에 대한 오해들을 정리해 달라고 부탁했다.

 

거짓: 파트너가 있는데 자위를 한다는 건 파트너에게서 성적 자극을 받지 못한다는 뜻이다.

진실: 싱글이든, 1 대 1의 관계이든, 세 명끼리의 연애이든 상관없다. “자위는 건강하고 정상이며 성적인 존재의 삶의 일부분이다.” 섹스 세라피스트 재닛 브리토가 허프포스트에 말했다.

당신의 파트너가 가끔 샤워하며 자위하는 걸 목격한다 해도, 그건 상대가 지금의 성생활에 불만을 품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니 기분 나빠할 일이 아니다.

“파트너가 자위를 하는 건 자신에게 성적 매력을 못 느낀다는 뜻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관계에 대한 불안정, 자기 회의가 뒤따른다. 사실은 자위는 싱글이든 연애 중이든 상관없이, 성적 표현의 완벽히 정상적인 형태다.” 임상 성과학자 지지 엥글의 말이다.

사실 자위는 파트너와 나누는 친밀감을 손상시키기는 커녕 개선시킬 수도 있다.

“자위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만들어 주며, 자신의 몸에 대해 익히게 해준다. 특히 무엇이 나를 흥분시키는지 알 수 있다. 어떻게 만져지는 게 좋은지를 알면 성적인 편안함이 커지며, 파트너와의 성관계가 더 좋아질 수 있다.” 브리토의 말이다.

자위가 충동적이거나 파트너와의 섹스를 대체하게 된다면 파트너와 의논해 보거나 정신 건강 전문가를 만나보는 것도 좋다.

 

거짓: 질이 곧 여성 성기다.

진실: 영어권에서는 일상 대화에서 ‘질’(vagina)이라는 단어를 여성 성기 전체를 가리키는데 쓰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건 부정확하다.

성 교육자인 에리카 하트 교수는 “성기 외부는 외음(vulva)이고 보이지 않는 부분은 질(vagina)다.”

그러므로 질은 성기의 한 부분에 불과하다. 질은 성기 바깥 부분(vulva)과 자궁 등의 내부 기관을 연결한다. 이런 오용과 오해가 흔한 이유에는 가부장제적인 뿌리가 있다고 말하는 전문가도 있다.

“이것이 왜 중요한지에 대한 페미니즘적 분석이 있다. 여성의 기관 전체를 ‘버자이너’라고 부르는 것은 이성애자 남성에게 가장 큰 쾌감을 주는 부분의 이름만 부르는 것이다.” ‘오르가즘 평등의 중요성’(Why Orgasm Equality Matters—And How to Get It)의 저자 로리 민츠가 허프포스트에 밝힌 바 있다.

 

거짓: 클리토리스는 작게 튀어나온 부위다.

진실: 클리토리스는 겉보기와는 다르다. 겉으로 튀어나온 ‘콩알’은 음핵이며, 사실 클리토리스 대부분은 신체 내부에 있다.

“클리토리스가 외음 위쪽에 튀어나와 있는 것보다 훨씬 크다는 걸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은 음순과 복부 뒤쪽까지 뻗어있다. 일부 여성의 경우 길이가 13센티미터에 달하기도 한다! 보통 페니스 정도의 크기다.” 엥글의 말이다.

 

거짓: 섹스는 포르노에서 보는 것과 똑같다.

진실: 포르노로 처음 섹스를 접하는 청소년들이 많다. 그래서 포르노가 현실이 아님을 알고 있다 해도, 포르노 속의 매끈하고 털없는 몸, 쉽게 얻어지는 여성의 오르가즘이 파트너와의 섹스에 대한 생각의 기반을 이루게 될 수 있다.

런던 미들섹스 대학교의 2016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13~14세 중 39%는 포르노에서 본 행동을 따라하고 싶다고 답했다.

“현실의 섹스는 엔터테인먼트와 판타지 이상의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고, 자신의 몸을 알아야 하며, 마음을 열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완벽하지도, 남성 중심적이지도 않다. 현실에서는 실수도 하고, 쉬었다 하기도 하고, 목도 말라지고, 섹스하다 말고 침대에서 떨어질 때도 있다. 화면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완벽하지는 않다.” 브리토의 말이다.

 

거짓: 남성은 여성에게 오럴 섹스 해주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진실: 섹스 세라피스트이자 저자인 이언 커너는 남성이 오럴 섹스 해주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은 거짓이라고 말한다.

“2004년에 ‘She Comes First’를 출간한 다음 수천 명의 남성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남성들은 대체로 오럴 섹스 해주는 것을 좋아한다. 물론 아직 클리토리스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거나 자기 기술이 별로일까 봐 걱정하는 남성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남성들은 컨닐링거스를 아주 친밀하고 흥분되는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해주거나 받거나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자신이 받기보다는 해주는 게 더 좋다는 남성들이 많다.”

2016년에 이성애자인 캐나다 대학생 90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도 이와 비슷했다. 남성 93%는 오럴 섹스를 해주는 것이 다소 또는 아주 즐겁다고 답했다. 여성의 95%는 오럴 섹스를 받는 것이 다소 또는 아주 즐겁다고 답했으니 다행스럽다.

 

거짓: 섹스할 때 여성들은 남성만큼 오르가즘에 연연하지 않는다.

진실: 여성의 오르가즘 갭은 실재한다(특히 이성애자 여성의 경우). 다양한 성적 정체성을 지닌 성인 52,00명을 대상으로 한 2017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성애자 여성이 파트너와의 섹스 중 오르가즘을 느낄 확률이 그 어떤 다른 집단보다 낮았다. “보통 또는 언제나” 오르가즘을 느끼는 비율은 65%였다. 이성애자 남성은 95%, 게이 남성은 89%, 레즈비언은 86%였다.

그러나 이는 여성들이 오르가즘을 원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전희 부족, 클리토리스 자극 부족(상당수의 여성들은 클리토리스 자극이 있어야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다), 파트너와의 소통 부족 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가 여성의 쾌감보다는 남성의 쾌감을 우선시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섹스 중 여성보다는 남성들이 오르가즘에 집중하며, 여성들에겐 남성만큼 오르가즘이 필요하지 않다는 말이 돈다. ‘필요’라는 게 뭔지 모르겠다. 오르가즘이 꼭 필요한 사람이란 없지 않은가. 하지만 섹스 중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내가 일하며 여성들에게 듣는 가장 흔한 불만이다.” 커너의 말이다.

“섹스 중 여성의 오르가즘은 남성에 비해 규정하기 어려울 수 있다. 특히 클리토리스를 직접 자극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 삽입 섹스의 경우 그렇다. 그래서 언제나 오르가즘을 느끼지는 못하는 것에 익숙한 여성들이 많다. 하지만 여성들이 남성보다 오르가즘을 덜 중요시한다는 생각은 절대 하지 말라.”

 

거짓: 섹스는 오르가즘으로 끝나야만 좋다.

진실: 오르가즘은 정말 황홀할 수 있지만, 성적인 만남에서 오르가즘만이 즐거운 것은 아니다. 절정에 다다르지 못한다 해도 두 사람 모두 정말 좋을 수 있다.

“섹스는 육체적 차원을 넘어선 여러 차원에서 작용한다. 육체적인 것을 동반한 독특한 시너지 작용도 있을 수 있다.” 젠더 & 섹슈얼리티 세라피 컬렉티브의 세라피스트인 리즈 애프턴의 말이다. “탄트라 호흡, BDSM, 프로 섹스 대리인, 페티시 행위 등에서 섹스와 섹슈얼리티의 강력한 영적, 감정적 힐링 잠재력이 간과되곤 한다.”

 

거짓: 애널 섹스를 좋아하거나 판타지를 품은 남성들은 게이다.

진실: 게이, 이성애자, 동성애자 등 그 어떤 성적 지향을 가진 사람이라도 자신의 성적 지향을 의심하지 않고 애널 플레이를 비롯한 어떤 성행위든 즐길 수 있다. 성적 행동이 성적 지향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라고 하트는 말한다.

“행동이 정체성을 말해준다는 생각에서 나온 잘못된 믿음이다. 행동과 정체성은 관련이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스스로의 성적 정체성은 개인적이며 자신이 정할 일이다. 자신의 몸에 기분이 좋은 것이 무엇인가 역시 마찬가지다. 삽입 섹스를 좋아하기 때문에 자기가 ‘진짜 레즈비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만나본 적이 있다.” 하트의 설명이다.

 

거짓: 포르노는 젊은 남성들의 발기부전을 초래한다.

진실: “우리의 문화에는 반포르노 히스테리가 많다. 과거에 비해 포르노를 보며 자위하는 남성들이 더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포르노가 신경 화학을 망쳐 발기부전에 이르게 한다는 믿을 만한 연구는 없었다.” 커너의 말이다.

발기부전은 원래 생리적이거나 심리적이다. 젊은 남성의 경우 심리적인 이유가 더 많다고 커너는 말한다.

“발기부전이 일어날 경우 많은 남성들은 포르노를 너무 많이 봤기 때문일까, 라고 생각하게 된다. 포르노 중독이라는 개념을 널리 알리는 포르노에 부정적인 미디어들이 이런 불안을 부추긴다.”

그러나 커너에 따르면 불안 때문일 확률이 크다고 한다.

“많은 남성에게 있어 불안은 발기의 적이다. 남성이 불안을 느끼게 되는 이유는 다양하다. 경험 부족, 누군가와 처음으로 섹스할 때의 불안함, 성기 자존감의 부족, 과거 발기부전의 트라우마, 잘 해야 한다는 압박감, 포르노에서 봤던 사람과 자신과의 비교 등이다. 하지만 포르노가 발기부전을 일으키나? 그렇지 않다. 포르노가 뇌 화학을 망치나? 아니다. 불안이다. 포르노를 없앤다고 불안이 없어지지는 않는다.”

 

거짓: 변태적 행위(kink)를 좋아하면 비정상이거나 성적으로 일탈적이다.

진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에도 문제는 있지만)가 엄청나게 인기가 있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듯, 변태적 행위는 인터넷의 어두운 구석에서만 존재하는 틈새 커뮤니티가 아니다. 스팽킹, 롤플레잉, 본디지는 흔한 변태적 행위다. 변태적 행위란 관습적인 성행위를 벗어난 행동이나 욕구를 가리킨다.

“변태는 점점 더 주류가 되고 있다. 과거에 이런 행위를 즐기던 사람들이 느끼던 수치와 고립은 사라져가고 있다.” 젠더 & 섹슈얼리티 세러피 컬렉티브의 세라피스트 제시 칸의 말이다. “변태적인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을 뿐 아니라, 사람들은 자신의 성생활에 이미 변태적인 면이 있었음을 깨닫고 있다.”

*허프포스트US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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