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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났는데 청와대 안보실장 국회에 붙들어 둔 한국당의 해명

"문재인 정부 산불" 얘기를 또 꺼냈다

  • 박세회
  • 입력 2019.04.05 14:22
  • 수정 2019.04.05 14:36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강원도에서 산불이 난 가운데 한국당 나경원 의원 등이 재난 콘트롤타워 격인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을 국회에 붙잡고 있었던 일이 비난을 받자 한국당이 해명을 내놨다. 

4월 5일 한국당 측이 배포한 의원총회 보도자료에는 4일 있었던 국회 운영위 상황에 대한 해명이 주를 이룬다. 

나경원 의원은 ”업무보고 시작하고 나서 여당 쪽에서 요구하는 것이 정의용 안보실장이 ‘한미정상회담 준비를 해야 되니, 빨리 좀 이석하게 해 달라’는 요구였다”라며 ”저희(한국당 의원들)는 ‘그래도 한 번씩은 질의를 하고 가게 해 달라’는 요구를 했었다”라고 밝혔다. 

나의원은 해당 상황을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나의원은 ”저녁 7시45분에 정회할 때까지도 회의에 집중하느라 산불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했다. 밤 9시 20분에 회의가 속개할 때까지, 그 사이에 저희에게 산불의 심각성이라든지 산불 심각성으로 인해서 안보실장이 이석해야겠다고 양해를 구한 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나의원은 이후 ”밤 9시반쯤 해서 홍영표 운영위원장이 ‘불이 났는데 (정의용 실장을) 보내야되지 않겠냐’고 했다”며 ”심각성을 정확하게 모르는 상황에서 (의원) 서너분이 질의하면 (회의가) 끝나게 돼있기 때문에 길어야 30분이라고 생각해서 하고 가는 게 어떠냐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홍의원이 충분히 설명한 심각성을 자의적으로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인 홍영표 운영위원회 위원장은 ”지금 고성 산불이 굉장히 심각한 것 같다. 속초 시내에서 민간인들을 대피까지 시키고 있다”면서 ”(정 실장은) 위기대응의 총책임자다. 그래서 양해를 구했는데도 (이석은) 안 된다고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대형 산불이 생겨서 민간인 대피까지 하고 있는데 대응을 해야 하는 책임자를 국회가 이석을 시킬 수 없다고 잡아놓는 게 옳은지 모르겠다”며 정 실장의 이석에 합의해줄 것을 촉구한 바 있다. 

특히 이채익 행정안전위원회 간사의 발언 역시 갈등의 소지가 있다. 

이 의원은 ”지금 현재 초당적으로 지원하는 게 우선이기 때문에 회의보다는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어느 정도 수습이 되면 다음 주 화요일 날 정부 관계자를 불러서 철저히 따지겠다”라며 ”정말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 불이, 특히 산불이 끊이지 않는데 이 부분을 철저히 따지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와 비슷한 글로 비판을 받은 이가 같은 당에 있다. 

지난 4일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오후 5시 무렵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만 인제, 포항, 아산, 파주 네 곳에서 산불”이라며 ”이틀 전에는 해운대에 큰 산불. 왜 이리 불이 많이 나나”는 비슷한 발언의 게시글을 올린 바 있다. 

ⓒ민경욱 페이스북

민 대변인이 글을 게시한 직후인 오후 7시,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대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 이 불은 강풍을 타고 속초 시내까지 번졌고, 현재까지 1명이 숨졌고 주택 125채가 불탔으며 4천여명 이상이 이재민이 됐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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