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강원도 동해안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발생한 산불에 대해 페이스북에 몇 차례 글을 남겼다가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문제가 된 글 두 건은 삭제됐다.
민 대변인은 4일 오후 5시 무렵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만 인제, 포항, 아산, 파주 네 곳에서 산불”이라며 ”이틀 전에는 해운대에 큰 산불. 왜 이리 불이 많이 나나”는 글을 게시했다.
민 대변인이 글을 게시한 직후인 오후 7시,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대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 이 불은 강풍을 타고 속초 시내까지 번졌고, 현재까지 1명이 숨졌고 주택 125채가 불탔으며 4천여명 이상이 이재민이 됐다.
이에 네티즌들은 ”심각한 재난 상황을 조롱하는 것이냐”, ”정치인이 할 소리냐”며 항의했고, 민 대변인은 곧 이 글을 삭제했다. 삭제의 이유는 따로 밝히지 않았다.
이밖에 5일 오전 7시, 민 대변인이 공유한 한 페이스북 유저의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날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는 ”민경욱이 한시간 전에 공유한 글”이라는 제목으로, 페이스북 화면을 캡처한 사진이 올라왔다.
이 글은 현재 민 대변인의 페이스북에서 찾아볼 수 없으나, ‘뽐뿌’, ‘에펨코리아’, ‘루리웹’ 등 수많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진 상태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민 대변인은 ”댓글이 너무 많이 달려서 공유했다가 삭제했다”고 한다.
한편, 민 대변인은 이날 아침 페이스북에 ”황교안 대표는 새벽 일찍 고성 산불 현장으로 출발했다. 당 재난특위가 가동됐고 오늘 아침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피해복구 지원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해당 게시물에 민 대변인은 직접 한 개의 댓글을 남겼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