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019년 04월 04일 10시 55분 KST

미국의 한 산부인과 분만실에서 환자들을 불법촬영해 소송이 제기됐다

피해자는 18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sudok1 via Getty Images

미국에서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환자들을 불법촬영해 대규모 소송이 제기됐다.

CNN 등 현지 언론들은 2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 라 메사에 있는 샤프그로스몬트 여성 전문 병원이 환자들의 동의 없이 숨겨진 카메라로 출산 모습을 촬영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소송 내용에 따르면 카메라는 분만실 세 곳에 설치됐으며, 촬영은 지난 2012년 6월 이후 11개월여 동안 이뤄졌다.

변호인단은 해당 분만실에서 수술을 받거나 출산을 하는 모습이 찍힌 수십여명을 비롯해, 진찰이나 검사 등을 받는 모습이 찍힌 피해 여성 환자의 수가 1800여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영상에는 환자들의 신체부위가 그대로 노출됐고, 일부 여성들은 얼굴도 함께 찍혀있다. 소리는 녹음되지 않았다.

소송인단에 이름을 올린 피해자의 수는 81명이다. 변호사 앨리슨 고다드는 뉴욕타임스에 ”환자들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으며 매우 혐오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불법촬영을 시작하기 한 달 전인 2012년 5월, 분만실에서 의약품이 없어지는 사건이 계속 발생해 범인을 잡기 위해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해명했다.

병원 관계자는 법원에 제출한 공식 문서에서 ”영상에 한 의사가 카트에서 프로포폴 등 의약품을 꺼내 자신의 주머니에 넣는 장면이 촬영됐다”며 ”영상들은 절도범을 잡는 것 외에 다른 용도로 다시 사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와 함께 ”의도와 관계 없이 일부 영상에는 환자가 마취중이거나, 신체를 노출했거나, 의료 처치를 받는 장면이 찍혔다”고 시인했다.

하버드대학교 로스쿨의 글렌 코엔 교수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불법촬영 이후에도 ”영상을 바로 폐기하지 않고 일정 기간 보관한 것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