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04월 03일 18시 31분 KST

시카코 역사상 최초로 흑인 동성애자 여성 시장이 탄생했다

미국 시카고에서 새로운 역사가 쓰여졌다.

KAMIL KRZACZYNSKI via Getty Images

4월2일(현지시각) 선거에서 로리 라이트풋(56)이 시카고의 차기 시장으로 당선됐다. 미국 제 3의 도시인 시카고 최초의 흑인 여성 시장이 탄생한 것이다.

라이트는 이날 밤 “시카고, 고맙습니다.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는 당선 소감을 전했다. ”오늘 여러분은 역사를 만든 것 이상의 일을 했습니다. 여러분은 변화를 위한 운동을 만들었습니다.”

연방 검사 출신인 라이트풋은 토니 프렉윙클 쿡 카운티 이사회(Cook County Board of Commissioners) 의장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고 AP는 전했다. 라이트풋은 시카고 최초로 동성애자임을 공개한 시장이며, 경찰감독위원회(Police Oversight Board)를 이끈 적도 있다.

“오늘밤 많은 소녀와 소년들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그들은 살짝 다른 어떤 것의 시작을 보고 있다.

그들은 도시가 다시 태어나는 것을 보고 있다.”

“오늘밤 많은 소녀와 소년들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그들은 살짝 다른 어떤 것의 시작을 보고 있다.” 라이트풋이 말했다. ”그들은 도시가 다시 태어나는 것을 보고 있다.”

2월에 열린 시카고 선거에는 십여 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둘 다 진보를 자임하는 라이트풋과 프렉윙클이 가장 많은 표를 차지했으나 50%를 넘은 후보가 없어 결선이 치러졌다. 2월에 라이트풋은 17.5%, 프렉윙클은 16.1% 정도를 얻었다.

두 사람의 공약은 아주 비슷했다. 사우스 사이드와 웨스트 사이드의 학교, 안전, 지역사회 투자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두 여성 모두 차터 스쿨 모라토리엄 지원, 시 재정 마련을 위한 오락용 마리화나 합법화를 공약했다. 경찰 훈련 개혁을 위해 연방이 모니터하는 양자간 합의 판정을 얻겠다는 공약도 있었다. 시카고 선-타임스가 이들에게 던졌던 질문들에 따른 평가다.

KAMIL KRZACZYNSKI via Getty Images

 

그러나 경찰 훈련 아카데미에 9500만 달러를 쏟겠다는 제안은 논란을 일으켰고, 두 후보의 의견은 달랐다. 프렉윙클은 시카고가 아카데미에 그런 거액을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고, 라이트풋은 그것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라이트풋은 또한 현존하는 양자간 합의 판정이 시카고에 통하지 않을 것이며, 큰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라이트풋의 진보적 공약이 이제까지의 활동과는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었다. 2002년 리처드 M. 데일리 당시 시장은 라이트풋을 경찰 내사국장으로 지명했다. 람 에마누엘 현 시장은 라이트풋을 시카고 경찰감독위원회장으로 지명했다. 둘 다 경찰의 책임을 조사하는 부서였다. 라이트풋은 경찰 시스템을 내부에서부터 바꾸기 위해 일해왔다고 말하지만, 과거에 경찰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았다는 비판이 일었다.

프렉윙클은 라이트풋이 경험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라이트풋은 경력이 깨끗한 자신이 “우리를 실망시킨 현상태에서 벗어나기에” 가장 적합한 후보이며 “평등, 포용, 공정함”을 실현시키겠다고 WBEZ에 말했다.

이번 승리로 시카고는 미국에서 동성애자임을 공개한 시장을 선출한 가장 큰 도시가 되었다. 그러나 시카고 LGBTQ 커뮤니티 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라이트풋의 이력에서 그가 소외된 커뮤니티를 보호한 전력이 없다는 것이다.

다음 시장이 흑인 레즈비언이라고 흥분해서 올린 포스트와 기사들, 시카고를 위해서 제발 아껴놔달라.

그건 시카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라이트풋은 우리 커뮤니티에서 자원을 빨아가고 피해를 주는 시스템을 사랑하고 그걸 지키기 위해 일해왔다.

이건 LGBTQ의 승리가 아니다. 우리는 로리 라이트풋 행정부와 전력을 다해 싸워야 한다. 이게 멋지다고 외치지 말라. 너무나 언짢다.

 

현 시장 에마누엘은 힘든 임기를 겪은 다음 9월에 3선 도전을 포기했다. 시카고의 심각한 재정 위기와 2014년에 백인 경찰이 흑인 십대 라칸 맥도널드를 사살한 사건에 대한 미흡한 처리가 큰 원인이었다.

라이트풋과 프렉윙클 중 누가 승리했든간에 시카고 사상 두 번째로 선출된 흑인 시장이 될 예정이었다. 전체 시장을 통틀어서는 세 번째이고, 최초의 흑인 여성 시장이다. 해롤드 워싱턴 하원의원이 1983년에 간발의 차로 당선되었으나, 버크와 앨더만 에드워드 브르돌리악이 이끄는 시 의회 다수파가 워싱턴의 법안을 전혀 통과시키지 않았고, 위원회원 임명도 막았다. 워싱턴은 임기 중이던 1987년에 사망했다. 라이트풋과 프렉윙클은 선-타임스에 워싱턴을 롤 모델로 꼽았다. 

거의 36년 전, 시카고 트리뷴은 해롤드 워싱턴이 시카고 최초의 흑인 시장으로 선출되었다는 기사를 1면에 실었다. 시카고가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을 시장으로 선출한 오늘은 새로운 챕터가 쓰여질 것이다.

경찰과 커뮤니티의 관계, 연금 자금, 폐교,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적자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러나 에마누엘 임기 8년, 그전에는 20년이 넘는 데일리의 임기를 거친 시카고는 변화를 받아들인 준비가 된 것 같다.

 

* 허프포스트US의 Lori Lightfoot Wins Chicago Mayor Race, Will Be First Black Woman In Role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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