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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하나 마약 의혹'을 최초 보도한 기자가 밝힌 '봐주기 수사' 정황

"우리 엄마랑 아빠랑 만약에 이 문제에 개입해서 싸워봐. 누가 이길 거 같아?" - 황하나 녹취록 중

황하나.
황하나. ⓒ뉴스1/황하나 인스타그램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이자 JYJ 박유천의 전 약혼자인 황하나가 마약 투약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이를 최초 보도한 일요시사의 박창민 기자가 경찰의 ‘봐주기 수사’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박 기자는 그 근거로 황하나의 음성이 담긴 녹취록과 카카오톡 대화 등을 공개했다.

박 기자는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다. 이날 박 기자는 황하나와 마찬가지로 마약 투약 의혹이 인 현대와 SK 창업주 3세는 비실명으로 보도를 하지만, 황하나만 실명으로 보도된 이유에 대해 ”이미 유명인이다. 실시간 검색어에도 몇 번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사건을 보도하게 된 계기에 대해 ”황하나 사건 관련해서 최초로 보도한 건 한국증권신문의 오혁진 기자였지만 그는 황하나라는 실명을 쓰지는 못했다”라며 ”오 기자의 부탁을 받아 추가 취재를 진행했고, 제보자를 만나게 됐다”고 전했다.

박 기자는 지난 2016년 필로폰 투약 및 매수, 매도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대학생 조모씨 사건의 판결문에 황하나의 이름이 ‘마약 공급책’으로 등장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황하나에 대한 판결은 없었다. 일반적으로 마약 공급의 경우 투약보다 훨씬 중한 처벌을 받는데, 이런 사실에 미뤄보면 상당히 이례적인 판결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박 기자는 ‘봐주기 수사’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제보자로부터 받은 음성파일과 카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 공개된 음성파일 내용은 아래와 같다.

황하나 “경찰서에서 제일 높은 사람까지 만나고 오는 길이거든. 내가 사진도 올렸지만 그냥 민원실도 아니야. 그냥 경제팀도 아니고 사회부서팀도 아니야, 나는.”

황하나 지인 “알아. 서장 만났겠지”

황하나 “부장검사? 야, 우리 삼촌이랑 우리 아빠는 경찰청장이랑 다 알아. 장난하냐. X베프(베스트 프렌드)야. 우리 엄마랑 아빠랑 만약에 이 문제에 개입했어. OO랑 싸워. 누가 이길 거 같아?”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2019. 4. 3.)

이밖에 카카오톡 대화에는 ”내가 사고를 치면 항상 뒤처리를 엄마가 해 준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이 음성파일과 카톡 대화 내용은 마약 수사와 관련된 내용이 아니라, 황하나가 한 블로거와 명예 훼손으로 소송을 하고 있던 와중에 오간 대화다. 이에 대해 박 기자는 ”만약 황하나가 마약 사건에 있어서 제대로 처벌을 받았으면 합법적 방법으로 뒤처리를 해 준 것이라 여길 수 있다”며 ”하지만 제대로 처벌을 받지 않았고, 이런 녹취까지 나오니까 녹취 자체가 신빙성 있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김현정 앵커는 박 기자에게 ”대화에 나오는 ‘경찰청장’이 누구인지 감이 오냐”고 물었고, 박 기자는 ”지금 언론에 나오고 있는 분이라고 하는데, 그 분이 부인을 하시니까 그 사실이 확인은 안 됐다”고 답했다. 이 대화는 2015년도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앵커는 ”지난번 ‘버닝썬’ 사건 카톡에서처럼 부풀려서 얘기한 건지, 혹은 전을 현인 것처럼 얘기한 건지는 알 수 없다. 이것만 가지고 단정할 순 없다”라면서도 ”그러나 같이 마약을 했고 판결문에도 황하나의 이름이 있는데, 황하나는 조사조차 받지 않았다는 의혹이 나오는 부분에서 퍼즐이 맞춰지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고 밝혔다.

박 기자는 인터뷰 말미에서 ”검찰 수사를 다시 한 번 볼 필요가 있다”라며 ”판결문이라는 명백한 증거가 있고, 과거에 수사하지 못한 내용을 지금이라도 다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일, 일요시사는 단독으로 황하나가 조씨에게 필로폰 0.5g이 들어있는 비닐봉지를 건네기도 했다는 내용이 담긴 판결문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황씨는 해당 사건으로 처벌을 받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소환조사조차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하나는 지난 2009년에도 주차된 차 안에서 지인들과 대마를 흡연해 2년 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바 있다.

한편 남양유업 측은 이번 의혹에 대해 ”회사와 관련 없는 인물이며 해당 사건은 회사가 답변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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