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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한 병의 암 발병 위험은 담배 반 갑과 같다는 연구가 있다

염두에 두어야 할 주의 사항이 있다.

ⓒAndrey Elkin via Getty Images

알코올이 신체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최근 연구는 꽤나 충격적이다.

BMC 공공 보건 저널에 실린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와인 한 병을 마시는 것이 같은 기간 동안 담배 다섯 개비(남성), 담배 열 개비(여성)과 같은 정도로 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고 한다.

영국 연구자들에 따르면 비흡연자가 매일 와인 한 병을 마시면 평생 암에 걸릴 위험이 남성은 1%, 여성은 1.4% 높아진다고 라이브 사이언스가 보도했다. 영국 인구와 건강 정보, 흡연 관련 암과 알코올 관련 암 데이터를 분석하여 결론을 내렸다.

정량화를 통해 암 발병의 위험 요인으로서의 알코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연구이다. 연구자들에 의하면 아직도 알코올과 암 사이의 관계를 잘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담배와 알코올의 양을 비교하여 낸 추정치는 발암 위험을 알리는 유용한 방법이 된다. 역사적으로 흡연에 대한 메시지를 성공적으로 전달했던 점을 이용하는 것이다. 담배와 비교함으로써 일상의 선택에 대한 정보를 사람들에게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길 바란다.” 논문 주저자 테레사 하이즈가 낸 성명이다.

이 비교는 상당히 효과적으로 보이지만, 모두 염두에 두어야 할 주의 사항이 있다. 흡연에 관련된 심장병과 호흡기 질환 등은 고려되지 않았다고 뉴욕 대학교 랭건 펄뮤터 암 센터의 유방 종양학과장 프란시스코 에스테바는 말한다.

“과하지 않은 알코올 섭취와 흡연과 암의 위험을 정량화하려는 연구였다.” 에스테바는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다.

“흥미로운 통계적 분석이지만, 알코올과 흡연이 심혈관계 건강 및 다른 장기에 미치는 영향은 감안하지 않았다. 구체적인 담배 개비수와 와인 한 병의 암 위험을 직접 비교하는 것은 지나치게 단순하며 잘못된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필라델피아 폭스 체이스 암 센터의 비뇨기과 종양학 교수 알렉산더 쿠티코프도 이것은 아주 단순한 비교이며 다른 요인들이 개입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런 연구가 암 진단을 받은 사람에게 어느 정도 책임을 돌리는 잘못된 관습을 유지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내러티브의 극단에는 탓하기의 컨셉이 있다는 게 중요하다.” 암 진단을 받았는데 음주 등의 행동적 위험 요인을 가진 환자들은 발병을 자초했다는 말을 듣곤 한다.

“대중 문화 뿐 아니라 의학계에도 흔한 함정이다. 나는 그런 탓하기를 피해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암은 지극히 복잡한 질병이다. 잘못된 행동은 전혀 하지 않았는데도 암 진단을 받는 환자가 있는가 하면, 부주의해 보이는 삶을 살고도 악성 종양이 생기지 않는 사람도 많다.”

음주와 흡연에 관련된 심장과 간 질환 등은 다양한 영향들은 살피지 않았다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음주가 흡연만큼 발암 물질로 자주 지적되지는 않지만, 음주와 암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결과였다고 한다.

정기적으로 흡연하는 사람들은 일주일에 5~10개비 이상을 피우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흡연양이 아주 적다고 해도, 모든 담배는 수명 단축과 암 등 질병 위험을 높인다. 마지막으로, 이 연구는 이미 존재하는 데이터를 분석한 것일 뿐,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것이 아니었다.

즉 저녁 식사에 와인을 곁들이지 않기로 결정하기 전에 고려해 봐야 할 다른 요인들도 있다. 하지만 이 정보를 이런 방식으로 접하는 것은 분명 흥미로우며, 효과적일 수도 있겠다.

음주는 암 발병 등의 이슈와 관련이 있다는 점에는 연구자들이 분명히 동의하고 있다. 쿠티코프의 지적처럼 암이 생기는 유일한 이유는 아니지만, 요인일 수 있다. 그러니 다른 향정신성 물질 사용과 마찬가지로, 적어도 자신의 사용 습관을 평가해 보기는 해야 한다.

*허프포스트US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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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음식 #담배 #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