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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디파이'가 6년 만에 유튜브 구독자 1위를 잠시 빼앗겼다

'티시리즈'가 1위에 올랐다

  • 박세회
  • 입력 2019.04.02 13:29
  • 수정 2019.04.02 13:30
ⓒ퓨디파이 영상 캡처

지난 월요일(1일, 기준시) 전 세계 구독자 1위 유튜버인 ‘퓨디파이’(PewDiePie)가 왕좌에서 잠시 물러났다. 

인도 발리우드(Bollywood)의 사운드트랙을 유통하는 인도 최대의 음원 유통 업체 ‘티시리즈’(T-Series)가 하루 동안 유튜브의 왕좌에 올랐다.

BBC에 따르면 이날 티 시리즈는 퓨디파이보다 15,500명 많은 구독자를 확보했다. 

그러나 왕좌에 앉은 시간은 매우 짧았다. 이 둘 사이의 구독자 수를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채널을 보면 퓨디파이가 약 13만명 앞서 있다. 두 채널 모두 구독자는 9천2백만 대다. 

퓨디파이는 2010년 유튜브를 시작해 2013년 유튜브 최초로 1000만 구독자를 돌파한 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6년 만에 유튜브 1위가 아주 잠시 바뀐 것뿐이지만, 인터넷 세계에선 큰 사건이다. 

유튜브 최다 구독자를 둔 전쟁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2010년경에 유튜브를 시작한 티시리즈의 구독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며 둘 사이의 대결 구도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티시리즈 측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구독자 대결에 신경 쓰지 않는다”며 ”왜 퓨디파이가 이 1위 경쟁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지 모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퓨디파이 측은 민감하다. 퓨디파이는 31일 티시리즈의 1위를 축하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그래 네가 해냈구나. 아주 잘했어”라며 비아냥 거리는 톤이 묻어 있다. 

”인도 마피아들 제발 나를 죽이지 말아요. 물론 농담”이라는 가사 속에도 특유의 농담을 가장한 공격성이 잔뜩 숨어 있다. 

앞서 퓨디파이의 엄청난 영향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지난해 12월에는 캐나다의 여성 코미디언 릴리 싱이 남녀 유튜버의 수입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는 점에 대해 ”디지털 공간에서도 산업에서 일어났던 격차가 되풀이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하자 퓨디파이는 ”유튜브 수익에 대해 불평하는 건 울보에 멍청이”라고 비판했다. 

지난달 뉴질랜드의 이슬람 사원에 충격을 가한 테러번 브렌턴 태런트가 테러 직전 ‘퓨디파이’의 슬로건인 ”기억해. 친구들! 퓨디파이를 구독해!”을 외친 사건은 매우 상징적이다. 뉴욕타임스는 그동안 퓨디파이가 사용하는 언어가 종종 인종차별적이고 여성 차별적이라는 지적을 한 바 있다.

퓨디파이의 본체인 펠릭스 셸베리는 당시 트위터에 ”(테러범이) 내 이름을 거론해 역겹다”며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말을 남긴 바 있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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