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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새 연호가 '레이와'(令和)로 결정됐다

4월 30일 퇴위를 앞두고 있다

ⓒKAZUHIRO NOGI via Getty Images

일본에서 오는 5월 1일 나루히토(德仁) 왕세자의 일왕 즉위 뒤 사용될 새 연호(年號)가 ‘레이와’(令和)로 정해졌다.

NHK·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1일 오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주재로 임시 각의(국무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새 연호 제정에 관한 정령(政令·정부령)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입헌군주제를 택한 일본에선 공문서 등의 날짜 표기방법으로 서력(西曆)과 함께 일왕의 즉위 이후 재임기간을 나타내주는 연호 등 2가지를 쓰고 있다.

일본 정부의 이날 새 연호 발표는 지난 1989년 12월 즉위한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오는 30일 퇴위하고 그 다음 날(5월1일) 장남 나루히토 왕세자가 새 일왕에 즉위할 예정이라 이뤄진 것이다. 

ⓒJIJI PRESS via Getty Images

일본 정부는 이날 각의에 앞서 그간 내부 논의를 거쳐 마련한 새 연호 후보들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각계 대표 및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연호에 관한 간담회’와 중의원(하원)·참의원(상원) 의장단과의 협의를 잇달아 열었다.

1933년생인 아키히토 일왕은 고령과 건강상 문제를 이유로 지난 2016년 8월 중도 퇴위 의사를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후 아키히토 일왕의 뜻을 존중해 그동안 관련 제도 정비 등 그 준비 작업을 진행해왔다.

특히 일왕가의 제도·규칙 등을 정한 법률인 ‘왕실전범(典範)‘은 현재 일왕 사후 왕위 승계에 관한 규정만을 담고 있기 때문에 2017년 6월엔 아키히토 일왕 1대에 한해 ‘생전퇴위’, 즉 왕이 살아 있는 동안 양위(讓位·왕위를 물려줌)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특례법까지 제정됐다.

새 연호 제정에 관한 정령은 이날 각의 의결 뒤 곧바로 아키히토 일왕의 서명·날인을 거쳐 공포된다. 

새 연호 ‘레이와‘는 내달 1일 오전 0시부터 적용될 예정. 이에 따라 아키히토 일왕 즉위 뒤 약 30년4개월 간 사용된 ‘헤이세이’(平成) 연호는 이달 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레이와의 출전이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고대 시가집 ‘만요슈‘(萬葉集, 만엽집)라고 설명했다. 일본에선 645년 고토쿠(孝德) 일왕 재임 때의 ‘다이카’(大化) 이후 연호 제도가 이어져왔다.

아키히토 일왕의 ‘헤이세이‘는 247번째고, 내달부터 사용하는 나루히토 일왕의 ‘레이와’(令和)는 일본의 248번째 연호가 될 예정이다. 특히 중국의 고전이 아닌 일본의 고전에서 연호를 따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사실이 눈길을 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새 연호 제정의 의미 등을 설명하는 별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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